'스파이더맨' 듀플랜티스, 또 장대높이뛰기 세계新…6m22
'스파이더맨' 듀플랜티스, 또 장대높이뛰기 세계新…6m22
  • 승인 2023.02.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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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가 또 한 번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바꿔놨다.

듀플랜티스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실버 투어 올스타 페르슈 미팅 장대높이뛰기에서 6m22를 넘어, 자신이 보유한 종전 실내외 통합 기록 6m21을 1㎝ 경신했다.

이날 1차 시기에서 5m71을 넘은 듀플랜티스는 5m81을 패스하고 5m91에 도전했다.

5m91을 1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가뿐하게 넘었다.

듀플랜티스는 6m01을 1차 시기에서 성공해 대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2위는 5m91을 넘은 커티스 마셜(호주)이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 8명 중 듀플랜티스만 남았고, 바는 6m22로 높아졌다.

2023년 치른 세 차례 실내경기에서 6m22에 도전해 실패했던 듀플랜티스는 마침내 올해 네 번째 경기에서 6m22을 넘었다.

듀플랜티스는 1, 2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7월 2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6m21의 당시 실내외 통합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듀플랜티스는 7개월 만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듀플랜티스가 세계신기록을 세우자 이번 대회를 기획한 전(前) 장대높이뛰기 실내 세계기록 보유자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매트 위로 달려가 진하게 포옹했다.

이어 듀플랜티스는 공개 연애 중인 스웨덴 출신 모델 디자이어 잉글랜더에게 다가가 입맞춤했다.

듀플랜티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공중 부양’ 또는 ‘무중력 상태’라는 느낌을 받는다”며 “라빌레니가 기획한 대회에서 기록을 세워 더 기쁘다. 라빌레니는 내 우상이었고, 지금도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듀플랜티스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듀플랜티스의 형 안드레아스도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듀플랜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스웨덴 국적을 택했다.

7세 때 이미 3m86을 뛰어 ‘장대높이뛰기 신동’이라고 불린 듀플랜티스는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20세 미만) 세계 기록인 6m05를 넘으며 우승, ‘신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m97로 2위를 차지해 성인 국제무대에도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2020년을 기점으로 듀플랜티스는 ‘올 타임 넘버 원’으로 올라섰다.

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9일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라빌레니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 기록(6m16)을 6년 만에 바꿔놨다.

듀플랜티스는 그해 2월 16일 실내경기에서 6m18을 뛰어 또 한 번 인도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가 1994년에 작성한 종전 기록 6m14를 1㎝ 넘어선 6m15의 실외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듀플랜티스는 2021년 8월 3일 도쿄올림픽 결선에서 6m02를 넘어 개인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도 수확했다.

2022년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듀플랜티스는 3월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인도어투어에서 6m19를 넘어 자신의 실내 세계 기록을 경신하더니, 3월 2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6m20으로 기록을 더 높이며 우승했다.

실외 경기에서도 듀플랜티스는 7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6m16을 넘어 세계 기록을 바꿔놨다.

그해 7월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실내외 통합 세계신기록인 6m21을 넘으며 역대 최고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입지를 굳혔다.

듀플랜티스가 등장하기 전, 실외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1∼4위 기록은 모두 세르게이 붑카(6m14∼6m11)가 보유했다.

그러나 이제 실외 남자 장대높이뛰기 1, 2, 3위 기록은 듀플랜티스의 6m21, 6m16, 6m15다.

실내경기에서도 듀플랜티스는 역대 1∼5위 기록(6m22, 6m20, 6m19, 6m18, 6m17)을 모두 만들었다.

듀플랜티스는 이날까지 5번의 실내 세계기록, 3번의 실외 세계기록, 6번의 실내외 통합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듀플랜티스는 “처음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는 정말 미친 듯이 기뻤고, 이후에는 또 세계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며 “이제는 세계기록에 예전만큼 연연하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많은 걸 증명했다. 이제는 ‘기회가 오면 더 높이 뛰겠다’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뛴다”고 했다.

마음마저 가벼워진 ‘역대 최고 장대높이뛰기 선수’ 듀플랜티스는 이제 6m23을 바라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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