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커스] 가스공사, 9조원 미수금에 주주 무배당 결정
[미디어포커스] 가스공사, 9조원 미수금에 주주 무배당 결정
  • 승인 2023.02.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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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민수용(주택용·영업용) 가스요금 미수금이 8조6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4일 지난해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민수용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공사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2조4천634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매출은 51조7천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순이익은 1조4천970억원으로 5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7% 급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조1천576억원과 8천877억원이다. 공사의 지난해 판매 물량은 3천840만t으로 전년 대비 149만t 증가에 그쳤지만, 도입 단가 상승으로 용도별 평균 판매 단가가 민수용 16%, 산업용 82%, 발전용 116%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호조에 따른 것이며, 당기순이익은 입찰 담합 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과 해외 지분 평가이익 등이 영향을 줬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공사의 미수금이 급증했다. 공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 또한 전년 대비 121%p 증가한 500%,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0%p 오른 643%를 기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수금 문제가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과거의 배당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의 무배당 결정에 소액주주들은 단체 행동에 나섰다. 가스공사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사가 삼천리 등 도시가스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미수금 반환 소송과 채권 추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만약 공사가 나서지 않는다면 미수금 방치를 이유로 상법에 따라 30일 후 공사의 이사·감사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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