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주·최령은 작가 ‘인공식물전’…봉산문화회관 26일까지
김진주·최령은 작가 ‘인공식물전’…봉산문화회관 26일까지
  • 황인옥
  • 승인 2023.02.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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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의미 설치작업으로 표현
김진주최령은작-2
김진주·최령은 작

대구봉산문화회관은 김진주 작가와 최령은 작가의 ‘인공식물(Artificial Plant)’전을 26일까지 열고 있다. 2023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인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전시로, 이들 두 작가들은 유리상자 공간을 실존하지 않은 투명한 수조로 변형하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희미한 삶의 간극들에 대해 기계적 메커니즘을 이용한 키네틱 아트의 형식을 구현하고자 하는 주최측의 의도에 부합한다는 평을 들으며 공모에 선정됐다.

두 작가의 관심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의문까지 다양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준다. 알면 알수록 의문스럽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생명이란 존재는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의 주된 탐구 영역으로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부분인 만큼 두 작가의 작업노트에는 많은 고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구체적인 시행단계에 옮기기 시작하면서 고민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요지에 집중시키기 위해 복잡한 선택과정을 거쳤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 결과 생명에 대한 의미를 관측자가 매개자를 통해 바라보는 존재론적 의미를 형상화 시키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기계적 메커니즘을 적용하여 움직이는 물리의 법칙을 역설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털실로 엮은 원통형 몸체에 빛을 밝히며 실존적 의미가 내포된 설치작업을 선보이게 됐다.

심해에 이름 모를 생명체 같은 이 설치물은 상반되고 모순된 이질성이 결합한 모습으로 유리상자 안과 밖의 세계를 분리해 관측자(관람자)로 하여금 또 다른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하지만 뿌리가 땅에 박혀 있지 않고 부유하는 식물의 형상과 심장같이 빛나는 영혼의 불빛은 외롭고 상처받은 현대인의 모습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하며 동일한 하나의 공간으로 나 자신을 투영하게끔 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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