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2군 언제든 1군 콜업
누구도 확실한 주전 보장 없어
신인들에겐 발돋움 기회 열려
3년만에 오키나와 전훈 부활
부상 걱정 없이 훈련 집중 가능
◇1군 훈련장과 단 7km 떨어진 2군 훈련장…무한 경쟁 시사한 박진만호
1군 훈련장인 아카마 구장과 퓨쳐스 선수들이 훈련했던 이시카와 에너직 스타디움은 7km가량 떨어져 차로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덕분에 박진만 삼성 감독의 2군 선수 관찰이 한결 더 용이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하위권에 그치면서 그 누구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반대로,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주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셈이다. 퓨쳐스 스태프들의 리포트가 꾸준히 보고됐지만 박 감독이 마음만 먹으면 직접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는 1·2군 사이의 선수 이동도 용이하게 만들면서 1군 선수들에게는 끊임없는 긴장감을, 2군 선수들에게는 1군을 향한 향상심을 심어주며 선순환을 일으켰다.
1군 주장 오재일은 “바로 근처에 (퓨쳐스)선수들이 있다보니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으며 퓨쳐스 캠프에 있던 신인 박권후는 “1군 캠프가 손에 닿을 거리에 있으니 1군 입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나 자신을 더 채찍질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신정환, 이호성, 서현원, 김재상 등은 이시카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2군 선수단이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지난 26일 나하 공항 대신 아카마 구장으로 향하면서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됐다. 이들 가운데 2년차 신정환을 제외한 셋 모두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 한 층 더 성장을 기대할 수 있 다는 점이 그정적이다. 이에 반해 김영웅, 양우현, 김상민, 노성호 등은 아카마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지만 퓨쳐스 선수들과 함께 귀국해 국내에서 담금질을 하게 됐다.
◇처음으로 따뜻한 기후 아래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한 신인급 선수들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 여파로 삼성을 비롯한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오키나와, 호주 등지보다 낮은 기온 탓에 부상이 우려되면서 오롯이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여느때보다 시즌 전 컨디션 조정에 지장이 생기면서 기존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 막 프로 무에 발을 내딛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최상과는 거리가 멀었음은 당연지사. 그러던 와중에 올해 오키나와 캠프가 부활한데다 2군 선수단의 동행까지 결정되면서 신인급 선수들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참여한 허윤동, 이승현 등은 “이전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선 부상이 걱정돼 전력으로 훈련에 임하기 어려웠다”면서 “올해 따뜻한 기후에서 운동을 하게 되니 부상 걱정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어 성공적으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 1군 선수단이 오는 10일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반면, 퓨쳐스 선수단은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삼성 2군의 파격적인 오키나와 캠프는 막을 내렸다.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대구와 경산 등지에서 훈련을 이어갈 삼성의 퓨쳐스 선수들 가운데서 오키나와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 올시즌 삼성의 1군 무대에서 활약을 보일 ‘히트상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