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식품업계 “가격 인상 철회”
정부 압박에 식품업계 “가격 인상 철회”
  • 강나리
  • 승인 2023.03.02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편의점 제품 가격 동결
풀무원샘물, 생수 5% 인상 취소
고물가 소비자 부담 완화 기여
정황근 농식품장관 “올 상반기
제품 가격 인상 자제해달라”
정부가 기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잇단 압박에 나서자, 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하던 식품·주류업계에서 가격 동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풀무원에 이어 CJ제일제당도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CJ제일제당은 전날부터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거둬들였다.

당초 CJ제일제당은 생산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편의점에서 9천900원에 판매되는 해찬들태양초골드고추장(500g)을 이달부터 1만400원으로, CJ쇠고기다시다명품골드(100g)를 4천300원에서 4천800원으로 500원 인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이 같은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원가 및 비용 부담은 여전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편의점 판매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소주·맥주 1병 6천원 논란이 불거지자 기획재정부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고 제조사의 주류 가격 인상 동향을 살펴본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동결을 공식 발표했고, 오비맥주는 오는 4월 주세가 인상되더라도 당분간 제품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실태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가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내 식품기업 CEO들을 만나 올 상반기 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풀무원샘물은 앞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풀무원샘물은 이달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예정이었지만,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자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주요 식품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검토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곡물 가격과 물류비 및 인건비 상승 등이 전방위적인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 여파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