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마스크 벗고 경기
1년동안 준비한 기량 마음껏 뽐내

대구지역 최대 규모 생활체육대회이자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11회 대구신문사장배 달구벌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나 생활체육인들의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는 성대한 축제로 열렸다. 올해 대회는 지역 배드민턴 클럽 동호인과 관계자, 가족 등 5천여 명이 어우러져 대회를 즐겼다.
이번 대회는 4∼5일 이틀간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와 시민생활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됐다. 대구지역 160개 클럽 1천500개 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동호인들이 출전, 열띤 경쟁을 펼쳐 부문별 우승팀을 가려냈다.
대회는 연령(20∼70대)별, 급수(S∼D급)별로 나뉘고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으로 분류돼 진행됐다. 출전 선수들은 예선 조별리그부터 본선 토너먼트까지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실내 마스크 권고 조치로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은 덕분에 셔틀콕을 쫓는 몸놀림이 한층 가벼워졌다.

이번 대회에서 45대(45∼49세) D급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제일클럽 소속 서영진(49)씨는 “지난해에는 마스크를 쓰고 했는데 올해는 벗으니 훨씬 상쾌하고 가벼운 기분이 들었다”라며 “사회생활 동호인 활동으로 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호인들은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장 곳곳에는 “파이팅!”, “어이!” 등 선수들의 기합과 관객들의 응원이 울려 퍼졌으며,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구 와룡클럽 소속 50대 김광덕 씨는 “방금 첫 게임을 했는데 아쉽게 졌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평소에 펼치지 못했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자신감이 많이 높아졌다. 다시 한번 승리를 위한 도전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5대 D급 여자복식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창클럽 노은주(47)씨는 “1년 동안 파트너 미정 씨와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승하면서 D급에서 C급으로 함께 승급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나를 중심으로 할 일이 없었다. 배드민턴을 접하게 되고 경쟁도 하고 승부욕도 느끼며 삶의 활력소를 되찾아서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5일 오전 11시 열린 대회 개막식은 정석래 대구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내빈 소개, 대회사·축사·환영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선수 대표 손준찬, 조아영 씨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다짐하는 선서와 대구신문사장상, 대구시배드민턴협회장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참가 동호인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경품추첨 행사도 열렸다. 사전에 배부된 번호표에 따라 진행된 추첨에서 당첨돼 경품을 받은 사람들은 손을 흔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당첨자들은 각각 ‘요넥스 코리아’의 가방과 라켓 등을 선물로 받았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과 최승탁 대구시배드민턴협회장은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지금 대구의 배드민턴 열기는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동호인들의 참여와 협조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용규·류예지기자
사진=전영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