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흙길 걸으며 心身건강 찾아요”
“맨발로 흙길 걸으며 心身건강 찾아요”
  • 김수정
  • 승인 2023.03.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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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맨발대학 1기 개강식
모집 일주일만에 마감 ‘인기’
“대장암 완치 후 체력증진 도움”
“매일 밖에 나와 걸어 볼 생각”
유익한 첫 강의에 수강생 호응
참여 기간 건강 모니터링 진행
흑백-남구청맨발대학참여자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대구 남구청 ‘맨발대학’ 1기 수강생들이 남구 맨발산책길을 걷고 있다. 김수정기자

“기자님도 함 해보이소. 참 좋네요!”

지난 4일 오전 11시께 대구 남구 고산골 맨발산책길에 모인 ‘맨발대학’ 1기 신입생들이 맨발로 울퉁불퉁한 흙길을 지르밟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신입생들은 “아이고 시원하다, 찹다”면서 발끝을 꼼질거리며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 부지런히 종종걸음을 옮겼다.

30여 명의 새내기는 같은 목표 아래 이날 첫 맨발 강의를 맞이했다. 이웃과 함께 앞산의 흙길과 자연을 발끝으로 느끼며 건강과 자신감을 찾기 위한 걸음걸음이다. 강사로 초청된 김은정 대한민국 맨발학교 교감이 “더 건강해지고 싶은 분!”이라고 외치자 신입생들이 웃으며 손을 들어 보였다.

과거 대장암을 앓았던 우광순(여·75·남구 대명9동)씨는 체력과 젊음을 되찾기 위해 맨발 걷기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우씨는 “대장암을 앓은지 6~7년 차가 돼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자주 했던 맨발 걷기가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준 것 같다. 건강 검진을 해도 (건강 나이가) 10년은 젊게 나온다”며 “한때는 ‘맨발의 청춘’하면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매일 아침 산에 올랐다. 해야지 하다 요새 못했는데 이렇게 함께 걷게 되니까 좋다. 수업이 너무 유익하다”고 말했다.

맨발 걷기에 처음 나선 주민도 있었다. 이날 첫 맨발 걷기에 도전했다는 김일심(여·69·봉덕3동)씨는 “손발이 차서 고민이 많은데 맨발 걷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서 “집에 돌아가서도 매일 밖으로 나와 맨발 걷기를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구청의 주민 건강 증진 프로그램 맨발대학이 최근 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련 문의가 많아 지난달 1기 신청 기간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수강생 모집이 마감되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이날 개강식과 첫 강의를 시작으로 향후 7주간 본격적인 맨발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남구보건소는 참여자들의 전후 혈당, 혈압 등 건강 검진을 시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은정 교감은 “맨발을 접지하면 활성산소를 배출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치매 예방과 두뇌 활성화에도 굉장히 좋다”며 “기수별 단체 소통방을 만들어 신입생들이 자발적으로 맨발 걷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는 건강 증진과 함께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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