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르네상스 시원을 찾아서] 전 세계 공룡, 마지막 생존 위해 경상호수로 몰려
[금호강 르네상스 시원을 찾아서] 전 세계 공룡, 마지막 생존 위해 경상호수로 몰려
  • 김종현
  • 승인 2023.03.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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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금호(신천)에 뛰어놀았던 공룡들
우리나라-아프리카 공룡화석 분석
외국선 약 2억4천500만 년 전 생존
한국서는 1억4천만년~6천600만년
한반도 살았던 공룡 중 5종 학명 부여
경산분지서 육상동물 화석 집중 발견
지난해까지 19건 국가천연기념물 등록
대구공룡지도
경상호수를 중심으로 공룡이 집결했음을 보여주는 대구공룡지도.

◇희귀한 공룡발자국 경상분지에선 쏟아져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구는 약 2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 때는 하나의 초대륙 판게아(Pangaea)였다. 이후 공룡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1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 시대를 거치면서 대륙이 점차 분리되어 오늘날 대륙과 같이 5대양 6대주로 분리되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판게아는 고생대 페름기와 중생대 트라이스기에 존속했다는 초대륙학설로 1915년 독일 지구물리학자 알프레트 베게너(1880~1930)가 제안한 거대한 하나의 초대륙이다. 3억 년 전에 대륙이 뭉쳐 판게아 대륙이 만들어지면서 애팔래치아산맥, 아틀라스 산맥, 우랄산맥이 생겨났고, 판게아대륙을 둘러싸고 있던 드넓은 바다를 판탈라사 해(Panthalassa Sea)라고 했다.

1억 8천만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 때 판게아는 남쪽의 곤드와나와 북쪽의 로러시아로 나눠졌다. 판게아는 오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분리되어 오늘날 같은 7개의 대륙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이에 1968년에 캐나다 지질물리학자 존 윌슨(1908~1993)은 ‘판구조론(theory of plate tectonics)’을 주장했다. 즉 지구 판이동을 윌슨주기설(Wilson Cycle)은 6단계로 설명하고 있는데 : i) 대륙의 분리 - 대륙 균열, ii) 해저에서 젊은 바다의 형성, iii) 대륙 이동하는 동안 해저 형성, iv) 섭입 시작(initiation of subduction), v) 해저 폐쇄로 해양 암석권 섭입, vi) 마지막으로 두 대륙의 충돌 및 해저 폐쇄로 이어진다. 처음 3단계(배아, 영아, 성숙)는 바다의 확장을 설명하고, 마지막 3단계(쇠퇴, 종말, 유물흉터 / 자리봉함)는 바다의 폐쇄와 히말라야와 같은 산맥의 생성을 설명했다.

몽고초원을 지나 고비사막에 들어서 붉은 모래 언덕의 바양작(Bayanzag)에 도착한다면 공룡 뼈와 공룡 알을 쉽게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31일자에도 미 버지니아공대 지구과학부조사단과 짐바브웨 자연사박물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신장 1m 이상, 체중 30㎏ 가량의 작은 머리와 긴 목, 톱니모양의 치아를 가진 용각류로 보이는 음비레사우루스 라티(Mbiresaurus raathi)의 발견을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화석을 근거로 아프리카 최고(最古) 공룡으로 약 2억 3,000만 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판게아(Triassic Pangaea)의 일부였던 짐바브웨 지역은 현재보다 더 남쪽에 있었다. 대부분의 공룡은 건조한 사막을 피해 판게아 남부의 온대에 살았기 때문이다. 공룡서식지 사막지역에서 많은 공룡(뼈)시체가 발견되는 것은 기후로 부패하지 않고 곧바로 건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룡화석(뼈, 발자국 및 알)과 아프리카 공룡 뼈의 생존연대를 보면, 외국에선 중생대 트라이아스기(2억 4천500만 년 전)와 쥐라기(2억 800만 년 전)에 생존했다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백악기(1억 4천400만 년 전에서 6천600만 년 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뒤집어보면 전 세계 공룡이 마지막 생존을 위해서 한반도(경상호수)에 몰렸다고 볼 여지가 된다(Dinosaurs from all over the world flocked to the Korean Peninsula (Gyeongsang Lake) for their final survival).

◇지구촌 모든 공룡들은, 한반도(경상호수)로 집결하라!

이제까지 한반도에서 살았던 공룡들을 발자국 혹은 뼈 등의 화석으로 재구성해 학명까지 부여한 공룡으로는 대표적으로 1999년 경남 하동 앞바다 돌섬에서 발견된 ‘부경고사우스 밀레니엄(Pukyongosaurus millenniumi)’이다. 이 공룡은 백악기 때에 초식공룡으로 머리-꼬리가 20m나 되는 거대공룡이었다. 학명등록을 마친 우리나라의 공룡은 i) 2003년 해남이크누스(翼龍), ii) 우항리엔시스(Haenamichnus uhangriensis), iii) 2010년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 iv) 2011년 코리아케라톱스(도마뱀)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 v) 2017년 부경고사우스 밀레니엄(Pukyongosaurus millenniumi)로 5종이 있다.

한편, 사막과 같은 건조지역에선 발견되지 않는 공룡발자국은 중생대 백악기 때 공룡서식지였고, 현재도 지질상 이암(mudstone)·셰일(shale) 등으로 화석으로 굳어진 육성퇴적층(continental sedimentary layer) 지역이었던 한반도의 남쪽 경산분지인데 여기에서 공룡화석 혹은 맘모스 등의 당시 육상동물의 화석이 집중 발견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 등 해성퇴적층(海性堆積層, seaside sedimentary layer)지역에선 바다생명체의 암모나이트(ammonite), 푸줄리나(fusulina), 유공충 화석인 화폐석(nummulite) 등이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2008년에 화성시 공무원이 전곡항 방조제 청소작업 중 공룡의 엉덩이 뼈, 꼬리 뼈, 양쪽 아래 다리 뼈와 발 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가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를 발견하고, 서울대학 이융남 교수의 학술연구발표를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견한 각용류(角龍類, Ceratosaurus)로 1억 2천만 년 전, 이족보행 몸길이는 2.3 m 정도로 8살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코리아카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라는 학명으로 등록했다. 2022년 10월 7일자로 우리나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까지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화석(化石, fossil) 발견은 1970년 4월 27일 함안 용산리(咸安 龍山里) 백악기시대의 새 발자극 화석산지가 문화재정에 천연기념물로 등록했다. 이어 1993년 6월 1일에 의성 제오리(義城 提梧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1997년 12월 30일에 진주 유수리(晋州 柳樹里) 백악기 하성퇴적층(河性堆積巖, fluvial sedimentary rock)이 등록되었다. 연이어 1998년 2건, 1999년 1건, 2000년 2건, 2021년 1건, 최근 2022년 10월7일 화성시의 뿔 공룡(角龍) 골격화석 등 현재 19건이 국가천연기념물로 등록되었다.

시·도 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천연기념물 등록작업을 한 건 10건이다. 1983년에 고성군이 덕명리 공룡발자국 화석 등록을 신호탄으로, 같은 해 함안 외암리(咸安 外岩里) 공룡발자국 회석, 2004년 안동 위리(安東 渭里)의 나무화석, 2019년 보령 학성리(保寧 鶴城里) 공룡발자국 등이 있다.
 

 
글·그림 =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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