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글로벌 야구 축제…10일 한일전 ‘빅매치’ 열린다
6년만의 글로벌 야구 축제…10일 한일전 ‘빅매치’ 열린다
  • 석지윤
  • 승인 2023.03.07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
이강철호, 9일 호주와 첫 경기
14년만의 4강 진출 여부 관심
한일 예비 빅리거들 승부 눈길
대표팀한신에7대4승리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한국의 7대4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8일 A조 쿠바-네덜란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2006년 출범해 2009년부터 4년마다 진행된 WBC는 2017년 4회 대회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으로 2021년 5회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기세가 잠잠해지면서 WBC는 6년 만에 전 세계 야구팬에게 찾아왔다.

◇총상금 1천440만 달러…지역별 조별리그 후 4강전부터 미국서

WBC의 총상금은 1천440만 달러(약 187억 원)로 우승국은 출전료(30만 달러)를 포함해 최대 300만 달러를 상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는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다. 4강전은 우리시간 20∼21일에, 대망의 결승전은 22일에 각각 벌어진다.

이번 대회는 각 나라 정규 시즌 전에 열리는 특성상 8강팀을 가리는 조별리그도 지역별로 나눠 진행된다. 대만, 쿠바, 네덜란드, 파나마, 이탈리아는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A조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중국, 체코는 일본 도쿄돔에서 B조 1라운드를 벌인다. 2006년과 2009년 WBC를 명승부로 장식한 한국과 일본이 맞붙기는 2009년 결승 이래 14년 만이다.

북중미와 중남미 나라들이 포진한 C, D조 조별리그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C조 조별리그를 치르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이스라엘의 D조 경쟁이 펼쳐진다.

A·B조 상위 1·2위가 크로스로 격돌하는 8강전은 일본에서, C·D조 상위 1·2위가 격돌하는 8강전은 마이애미에서 각각 열린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팀들과 ‘종가’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미대륙 강호들은 4강에서나 맞붙을 수 있다.

정규시즌을 앞둔 투수들을 보호하고자 WBC는 투구 수 제한을 둔다. 1라운드에서는 최대 65개, 2라운드에서는 80개, 4강 이상에서는 95개를 던질 수 있다. 투구 수에 따른 휴식일도 철저히 지켜야 해 각 나라의 1라운드의 성패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계투책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4년만의 4강 조준하는 이강철호…조별리그 통과 위해 첫 상대 호주전 승리 필수

2013년 WBC에서 네덜란드, 2017년 WBC에서 이스라엘에 각각 일격을 당해 1라운드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던 한국은 2009년 이래 14년 만의 4강 진출을 위해 철저한 전력 분석으로 호주전을 준비한다. 9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와의 B조 1라운드 첫 경기를 잡으면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전 3경기 가운데 한 판을 져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8강에서 대만, 쿠바, 네덜란드 등 강적을 상대하지만, 한국 야구 특유의 집중력을 살린다면 미국행 전세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호주를 상대로 8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부터 2007년 대만 야구 월드컵까지 3연패를 당한 뒤, 이후 8연승 중이다. 2013년 WBC 1라운드에서도 6-0으로 승리했고,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에서도 5-0으로 완승한 바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2명에 KBO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가 총출동한 이강철호는 전력에서 호주보다 앞선다. 호주는 외야수 에런 화이트필드(LA 에인절스)와 KBO리그에서 워윅 서폴드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워릭 소폴드까지 두 명만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이 있다. 로스터 대부분은 자국 리그 선수에,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일부 포함됐다.

대표팀이 경계하는 건 호주의 장타다. 그래서 이강철호는 정우영(LG),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박세웅, 김원중(이상 롯데), 이용찬(NC) 등 변화구를 통해 땅볼을 유도하는 ‘땅꾼’을 대거 발탁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키스톤 콤비까지 포진해 탄탄한 내야를 구축했다. 호주전 선발 투수로 가장 유력한 건 잠수함 투수 고영표다. 호주전에 맞춰 몸을 만든 고영표가 1라운드 투구 수 제한 65개에 맞춰 4이닝만 안정적으로 소화해주면 대표팀은 한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정후·강백호VS야마모토·사사키…한·일 예비 빅리거 맞대결 관심

2009년 WBC를 앞두고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한 ‘빅리그가 주목할 유망주’ 명단에 오른 다르빗슈와 류현진(토론토), 김광현(SSG) 등은 실제로 MLB 무대에 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BA는 ‘WBC에 출전하는 예비 빅리거 10명’을 선정했다.

2022년 KBO리그 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이미 여러 미국 매체에서 ‘WBC에서 주목한 선수’로 뽑혔다. BA도 이정후를 4위로 꼽았다. 좌타 거포 강백호(kt)는 7위, 다재다능한 내야수 김혜성(키움)은 9위에 올랐다.

MLB 스카우트는 일본 선수를 조금 더 주목한다. BA가 뽑은 유망주 1∼3위도 시속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일본의 에런 저지’로 불리는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였다.

이들은 당장 B조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한국전 일본의 선발투수는 다르빗슈가 유력하지만 컨디션과 전력을 고려해 사사키와 야마모토 중 한 명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대표팀 예비 빅리거들이 같은 입장의 일본 투수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