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굴욕외교 논란에도 “모든 책임은 내게”
尹, 굴욕외교 논란에도 “모든 책임은 내게”
  • 승인 2023.03.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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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하락 등 정치적 타격 감수
경제위기 돌파구 마련 자신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한일 협상 결과를 두고 ‘굴욕외교’ 논란이 일자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대통령으로서 수행해야 할 외교와 안보, 국방, 이 모든 정책의 책임은 내게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책상 위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명패의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 지지도 하락 등 단기적인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조기에 한일관계 정상화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정부처럼 여론을 의식하며 좌고우면하는 데서 더 나아가 국민적 반일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결단에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은 수출규제 해제, 화이트리스트 재편입을 넘어 한일 경제 교류가 본격 활성화되면 국내 기업에 큰 수혜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양국 기업 간의 신산업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이 활성화되고 고비용·고위험 분야의 공동 기술 개발로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은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질서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 재편되는 경제안보 상황에서 한일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고했다.

실무진은 아울러 “한일 간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위축된 교역, 투자,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복원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 수출을 독려하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과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일본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만큼 이번 협상에 국익에 도움된다는 의미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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