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 이번엔 첫발 뗄까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 이번엔 첫발 뗄까
  • 박용규
  • 승인 2023.03.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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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삼덕교회 MOU 맺고도
예산 삭감 탓 20개월째 제자리
내달 추경심의서 5억 편성 추진
지역 보훈계 긍정적 반응 보여
저항시인 이육사를 모티브로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앞에 세워진 '옛 대구형무소 상징 조형물'.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저항시인 이육사를 모티브로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앞에 세워진 '옛 대구형무소 상징 조형물'.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개월째 표류 중인 대구형무소 역사관(가칭) 조성 사업이 이번에는 출발선을 끊을 수 있을까.

대구 중구청은 다음 달 예정된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 ‘대구형무소 역사관(가칭) 조성’ 예산 5억 원을 편성·제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해당 예산은 지난해 말 ‘2023년도 본예산’ 심의에 올랐다가 중구의회에서 삭감됐다.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 사업은 중구청이 2021년 7월 삼덕동 삼덕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착수했으나 20개월간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MOU 체결로 교회 측은 향후 10년간 교회 60주년 기념관 공간 무상 임대, 관광객에 대한 주차장 무료 개방 등을 약속하고 구청은 역사관 조성 및 내부 콘텐츠 구성과 운영 일체를 담당하기로 했다.

중구가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을 추진하게 된 까닭은 일제강점기 전국 3개 형무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 대구형무소이지만, 이를 기념하고 홍보하는 콘텐츠가 부족해 추가 제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해 훗날 유공자로 서훈받은 영·호남의 독립운동가가 202명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 순국 서훈자(175명)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삼덕교회 본관과 교회 60주년 기념관 주변에 대구형무소 터라는 역사적 사실을 나타내는 ‘이육사의 벽’, ‘대구형무소 사적 안내 벽’, ‘옛 대구형무소 상징 조형물’, ‘트릭 아트 추모의 벽’ 등 역사 조형물이 있어 독립운동 지사 유가족들의 왕래가 잦다. 하지만 하나같이 규모가 작아 기념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지역 보훈계는 대구형무소 역사관 조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관 주도로 대규모의 독립운동 현창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관계자는 “물론 지금은 기념 시설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역사관을 짓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정부 주도의 연구가 거듭되면 연간 70만명이 방문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버금가는 역사문화시설을 조성할 수도 있을 텐데 대구시나 정부나 관심이 없으니 안타깝다”라며 “대구형무소 수감 인원에 대한 기록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터에 민간단체 주도의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푸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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