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대구·광주 2038 하계AG 공동유치 내실있게 추진해야
[데스크 칼럼] 대구·광주 2038 하계AG 공동유치 내실있게 추진해야
  • 승인 2023.03.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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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대구시와 광주시가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한다.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는 지난해 10월 대구시의회와 광주시의회에서 동의안 상정을 보류하면서 무산위기를 맞았지만 4개월 여만인 지난달 대구시의회와 광주시의회가 동의안을 의결함에 따라 양 도시가 공동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됐다.

대구시는 첫 관문인 의회의 동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3월말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국내 후보도시 신청을 시작으로,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는 한편 내년에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유치계획 및 타당성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24년 정부승인 절차를 거쳐 행·재정적 지원 발판을 마련하고, 2024년 하반기에는 OCA(Olympic Council of Asi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 등의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2021년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 도시는 2021년 5월 26일 국회소통관에서 2038 하계AG 대구·광주 공동유치 선언하고 대구·광주 공동유치 기반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2021년 9월~2022년 8월), 공동유치 준비위원회 출범(2021년 11월 15일) 등 2년 여 동안 대회 유치에 따른 준비를 진행해 왔다. 대구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광주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두 지자체는 그동안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국제규격의 경기장을 다수 보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두 도시의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달빛 내륙철도 건설과 맞물려 있다.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호남 상생협력 대표 공약이지만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서 제외되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에서 달빛 내륙철도 건설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재심의중이며, 두 도시의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확인됐다. 사실상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와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8년 체육인들이 나서 2030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한바 있다. 당시 국제대회 개최한 지자체들이 대회 이후 재정 악화와 정부 예산 지원 절차 강화로 인해 국비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대구시가 대회 유치에 나서지 않은 전례가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 치러진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우도 정부의 지원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드는 바람에 대회 유치과정은 물론 사후에도 시설 활용과 운영 등에 따른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대규모 국제 스포츠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단기적이지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개최도시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해당 지자체의 재정위기를 불러오는 등 부정적인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 45개국에서 1만5천여 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38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예상 사업비는 국비 포함 총 1조817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비용·고효율의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공동개최라는 특수성 때문에 야기될 현안문제들도 만만치 않다. 향후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든 후 유치위원회 구성과 주 개최지 및 경기장 배분, 재정부담 등 두 지자체가 해결해야할 실질적인 현안이 산적하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구와 광주의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영호남 화합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은 물론이거니와 달빛내륙철도 건설에도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지자체가 상호협력 체제를 갖춤으로써 발생할 시너지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향후 대구와 광주의 상생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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