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교육비 26조 ‘역대 최고’
2022년 사교육비 26조 ‘역대 최고’
  • 남승현
  • 승인 2023.03.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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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 재학생 조사
참여율도 78.3%로 역대 최고
월 평균 52만4천원…7.9%↑
강남·수성구 지출 평균의 2배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 뚜렷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도 기록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의대 및 명문대’ 선호현상 등 학벌사회가 갈수록 심화되는데다 빈부격차도 심해지면서 자녀들의 사교육비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서울 강남이나 대구 수성구의 경우 사교육비 지출은 평균 통계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7일 교육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약 3천곳에 재학중인 학생 7만4천명가량을 대상으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공동 실시한 결과 중·고등학생보다는 초등학생, 영어·수학보다는 국어과목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가팔랐다.

조사 대상 사교육비는 초·중·고교생이 학교 정규교육과정 외에 사적 수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학원비·과외비·인터넷강의비 등이다. EBS교재비와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원이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0.9% 줄었는데도(532만명→528만명) 총액은 2021년(23조4천억원) 대비 10.8% 늘었고,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도 기록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2021년(75.5%) 대비 2.8%포인트 상승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2시간으로 0.5시간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포함)을 놓고 보면 41만원으로 1년 사이 11.8%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52만4천원으로 7.9% 증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교육비 액수는 고등학생이 컸지만, 증가폭은 초등학생이 가장 가팔랐다.

전체 학생을 놓고 보면 초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7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13.4%(4만4천원) 높아졌다. 중학생은 43만8천원으로 11.8%(4만6천원), 고등학생은 46만원으로 9.7%(4만1천원) 올랐다.

사교육 참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월평균 43만7천원(3만7천원, 9.2%↑), 중학생은 57만5천원(3만9천원, 7.4%↑), 고등학생은 69만7천원(4만8천원, 7.3%↑)을 썼다.

특히 지출한 사교육비를 구간별로 보면 월평균 40만원 미만을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쓴 학생 비중은 19.1%로 전년보다 3.3%포인트 늘어 사교육비 규모도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4만8천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17만8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88.1%로 전체 구간 가운데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57.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및 명문대 등 학벌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 지는데다 빈부격차로 인한 사교육비 지출금액도 편차가 갈수록 심하다”며 “의대 등 진학을 위해서는 매달 최소 수 백 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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