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선거서 17.55% ‘1위’
‘尹 후보’ 공약 거쳐 친윤 입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이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자존심을 지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17.55% 득표률로 1위를 차지하며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검사 출신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상황 판단이 예리하고 매사에 치밀하다”라며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불린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경쟁 진영의 의혹 공세를 검증·방어하는 ‘최전방 수비수’ 역할을 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북 군위·의성·청송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 때 낙천했으나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재기했고 20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원내수석부대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당정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불렸다.
그는 윤 대통령이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적폐 청산 수사를 이끌 때 기소된 바 있다.
정무수석이던 2016년 전임자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진박(진짜 친박) 감별’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국정원으로부터 지원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런 ‘악연’에도 2021년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출마하며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영입을 공약해 눈길을 끌었고 이후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TK 출신이 없어 지역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였다”라며 “다행히 김 전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해 보수 텃밭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도부에 입성하면 TK신공항건설사업 등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제대로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