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기준금리 내달 인상 가능성
韓銀, 기준금리 내달 인상 가능성
  • 윤정
  • 승인 2023.03.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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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스텝’ 땐 금리차 2%p 육박
금리차에 기계적 대응 않는다지만
환율 상승·자금 유출 압박 커질 듯
미국이 통화 긴축을 더 강화하고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과 부진한 경기 등을 고려해 현재의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그러나 이 기조를 유지할 경우 2개월 안에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 수준인 2%포인트(p)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 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창용 총재와 한은은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지만 커지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을 계속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최종적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전체적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고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금리 인상 행진을 일단 멈췄다. 한국의 금리(3.50%)가 미국(4.50~4.75%)보다 1.25%p 낮아졌다.

만약 예상대로 21~22일 연준이 빅스텝에 나서면 격차는 기존 한·미 기준금리 최대 역전 폭 기록(1.50%p·2000년 5~10월)을 넘어 1.75%p까지 커진다.

4월 한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5월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 인상)만 밟아도 격차는 2.00%p에 이른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 흐름도 불안한 상황이다. 최근 다시 1,300원 선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3거래일 사이 약 2%(1.97%·25.5원)나 뛰어 작년 12월 7일(1,321.7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 1,32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동결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약 1조원(9천13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채권시장에서도 2월 한 달 동안 2천4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외국인이 돈을 빼는 추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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