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시장, 당분간 약세 이어질 것”
“대구 주택시장, 당분간 약세 이어질 것”
  • 윤정
  • 승인 2023.03.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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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경본부 시장동향 자료
“향후 대규모 입주 물량 예정
대형건설사 청약 결과 저조
매수심리 회복 제약 가능성”
공급 물량 과다로 인해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는 대구지역 주택시장이 당분간 약세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9일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점검’ 자료에서 “대구지역 주택시장은 향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데다 지난해 대형건설사의 주요 단지 청약 결과가 매우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분양시장 부진 흐름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대구지역은 1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이 1만3천5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또 역대 최대규모인 3만6천59가구가 올해 입주할 예정이다.

한은 대경본부 임연수 기획금융팀 과장은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근로자 임금 상승 등 건설비용 증가로 인한 분양가의 상승은 분양시장의 가격적 이점(매매가-분양가 갭)을 축소시킴으로써 향후 미분양 물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전세가격 동반 하락에 따른 갭투자 유인 감소는 분양시장 위축과 매매시장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외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긴축 통화정책의 장기화로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가 지속될 경우 주택매수심리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건설사 리스크에 대해선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일부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임 과장은 “금융기관들의 대출 관리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 현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국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타지역에 비해서는 취약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할 경우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유동화증권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시장 전체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임 과장은 “현재 대구지역 건설사와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여타 지역에 비해 뚜렷하게 취약하다고는 평가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타지역에 비해 대구지역 주택가격의 하락폭이 크고 미분양 물량 규모와 증가 추세가 전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향후 지역 내 주택시장 동향, 건설사들의 공사현황과 유동성 상황,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3월)에 실린 ‘최근 부동산 부문 관련 리스크 평가’를 통해서도 높아진 금리 수준과 주택가격 하락 기대, 주택경기 순환 주기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국 부동산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주택가격 기대심리의 높은 지속성을 고려할 때 향후 하락 기대심리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주택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그동안 크게 확대된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향후 경기 부진 심화 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은행의 경우 부동산 금융 리스크가 제한적이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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