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서류 전문가 케리 크리거, 현장 방문
미국 양서류 전문가인 케리 크리거(Kerry Kriger) 박사가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를 찾았다.
대구경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양서류 전문가인 미국의 케리 크리거 박사가 양서류 보전활동 정보 교환을 위해 23일 오후,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를 방문했다.
캐리 크리거 박사는 미국 최초로 양서류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세이브 더 프로그(SAVE THE FROGS)의 창립자로, 매년 4월 30일을 ‘세이브 더 프로그의 날’로 정해 21개국에서 104개의 다양한 행사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양서류 교육 및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방문은 기후변화시대에 환경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는 양서류에 대한 국제동향과 미국 양서류 보호활동 사례를 나누고, 대구의 망월지 두꺼비 보호활동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 앞으로 양서류 보존활동의 방향과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망월지는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및 서식지로 확인돼 매년 봄 수천마리의 성체두꺼비가 알을 낳아, 5월부터 6월에는 200만에서 300만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로 이동해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알려주는 곳이기에 더욱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망월지는 두꺼비 외에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고, 기후변화로 인해 도심내의 습지공간, 시민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으나, 산란 및 서식지 파괴, 각종 오염, 로드킬 등 여러 가지 위협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보존대책이 절실한 곳이다.
케리 크리거 박사는 “도심 속에 수백마리의 두꺼비가 있는 것은 전 세계에 처음이어서 망월지가 세계적인 양서류 모델이 될 것 같다”며 “망월지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신청해 앞으로 잘 보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리거 박사는 “최근 수십년 동안 세계적으로 양서류 동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양서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며 “양서류 동물을 보전하기 위해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양서류의 위기가 바로, 우리의 위기로 다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윤경 대구경북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케리 크리거 박사의 방문을 통해 대구 망월지를 보호하는 것은 두꺼비를 살리는 것을 넘어 인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음 한다”며 “크리거 박사 방문이 인간과 양서류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망월지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