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커스] 금융지주, 사외이사 72% 연임 눈앞···‘거수기’로 전락 비판 거세
[미디어포커스] 금융지주, 사외이사 72% 연임 눈앞···‘거수기’로 전락 비판 거세
  • 승인 2023.03.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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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가운데 70% 이상이 다시 추천돼 연임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이달 23~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 세부 안건을 보면,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이 이미 현직 사외이사로서 주총 표결 결과에 따라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로 추천된 6명 중 3명(권선주·오규택·김경중)이 기존 사외이사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8명(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는데, 전원 연임 대상이다.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사외이사 8명 중 6명의 현 사외이사(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양동훈)가 다시 추천됐으며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정찬형 사외이사를 재추천했다.

이처럼 국내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연임을 거듭하는 데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발표한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 보고서에서 주주들에게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연임 후보들의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라임·DLF 사태, 채용 비리 등 각 금융지주의 대형 사고와 관련해 법적 위험이 있는 임원에 대해 집단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넘어간 만큼 유임의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ISS의 지적뿐 아니라, 정부도 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이른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주요 업무계획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기능 제고’를 명시했고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법 개정안도 1분기 중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한 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가 모두 18차례 열렸지만 논의된 29건의 결의 안건에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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