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체프, 대구시향과 9년 동행 ‘마침표’
코바체프, 대구시향과 9년 동행 ‘마침표’
  • 황인옥
  • 승인 2023.03.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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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콘서트하우스 정기연주회
첼리스트 임희영과 하이든 협연
슈베르트 교향곡 9번 대미 장식
“시민의 뜨거운 사랑 못 잊을 것”
줄리안코바체프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첼로임희영
첼리스트 임희영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대구시향 마지막 연주회가 펼쳐진다. 그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492회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과의 9년 동행을 마무리 짓는다. 이날 공연은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와 첼리스트 임희영 협연으로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연주의 시작과 끝은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과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로 꾸민다.

먼저 첫 무대는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으로 연다. ‘로자문데’는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동시대의 다른 서곡과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 시간이 특징이다. 서곡답게 연주의 시작을 알리듯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이 울려 퍼지고, 곧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경쾌하고 명랑하게 등장한다. 이후 빠른 리듬이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서정성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힌다.

이어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로부터 ‘뛰어난 음악성과 유려한 테크닉을 지닌 주목받아야 할 아티스트’로 호평받은 첼리스트 임희영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이 곡은 1962년 공연된 이후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제1악장에서는 독주 첼로와 합주가 날카롭게 대비되는 동시에 단조로운 반주 음형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과거 바로크 시대의 흔적이다. 제2악장은 독주 첼로와 현악기가 어우러져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3악장은 전반적으로 1악장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독주 첼로의 기교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이다.

2018년 대한민국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은 임희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 학사 졸업 후 미국 뉴 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졸업,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만장일치 수석 졸업했다.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휴식 후 공연의 대미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로 장식한다. 곡은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작곡 당시 머물렀던 휴양도시 ‘그문덴’과 ‘가슈타인’에서 느낀 자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1악장에 이어 동유럽의 음울한 겨울을 연상시키는 2악장이 연주된다. 3악장에서는 전통적 스케르초 대신 그야말로 장편 소설처럼 장대한 교향적 스케르초를 선보였고, 마지막 4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의 반복적인 음형 속에 가곡풍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의 선율과도 닮았다.

대구시향과의 마지막 무대를 앞둔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대구시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지난 9년은 음악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며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서 다시 인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대구시향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줄리안 코바체프는 취임 이후 최근까지 9년 연속 그가 지휘한 거의 모든 정기 및 기획연주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16년 대구시향의 첫 유럽 3개국 투어에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금복문화상을 비롯해 대구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입장료 1만원~1만 6천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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