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色을 입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色을 입다
  • 황인옥
  • 승인 2023.03.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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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 갤러리
내달 10일까지 ‘봄의 제전’
무아리·진귀원 등 6명 참가
이이정은작-거기살아있음에대하여꽃들
이이정 작 ‘거기, 살아있음에 대하여, 꽃들’.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무아리작-꽃이피었습니다
무아리 작 ‘꽃이 피었습니다’.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신춘기획 전시인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을 진행한다. 생동의 봄의 기운을 그림으로 펼쳐내는 이번 전시는 20세기의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던 음악가 스트라빈스키의 대표곡 ‘봄의 제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고대 러시아에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잠든 대지와 생명력을 깨우던 원초적 의식(儀式)을 주제화했다. 이번 전시에선 ‘봄의 제전’의 테마인 태고의 신화적인 느낌들을 재해석한 풍경으로 진행된다.

참여작가는 6명이다. 이들이 역동적인 움직임과 원시적 도약으로 가득한 강렬한 선율은 본질로 회귀하여 대지의 생생한 생명력으로 시각화한다. 먼저 춤추는 원주민들의 몸짓을 나타내는 작가 무아리와 영적인 행위인 돌 쌓기를 모티브로 작업하는 진귀원은 태초의 에너지와 상상의 유토피아를 작품에 나타낸다.

또 현실과 환상의 간극을 이야기 하는 유재연은 장미 동굴로 향하는 밤의 여정을 선보인다. 늦은 밤 자연으로부터 체득한 감각들을 동화적인 풍경으로 초현실적 세계를 은유한다. 그리고 이이정은은 자연 속의 생기(生氣)를 응축해 회화로 풀어낸다. 그는 자연에 내재된 ‘살아있음’의 생명력을 붓 터치와 강한 마띠에르의 추상적 형상으로 화폭에 펼쳐 보인다.

장기영은 꽃이 만개한 찰나의 순간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부감(俯瞰)시점으로 표현한다. 피어남의 절정에 이른 만개한 꽃은 고대 종교 의식에서 피의 제물을 대신해 신에게 선사하던 것으로, 작가의 꽃은 가장 절정에 다다른 생명력을 신에게 ‘헌화’하는 격렬한 서곡이라 할 수 있다.

사진작가 조성연은 생명과의 공생이라는 주제로 세심하게 관찰한 자연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씨앗이 발아되어 싹이 나고, 열매가 맺혀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성장과 소멸의 모습은 순환하는 자연과 생명력에 대한 숭고함을 선사한다. 전시는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신세계갤러리에서 4월 10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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