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기현號 국민의힘은 국민 설득에 앞장서야
[사설] 김기현號 국민의힘은 국민 설득에 앞장서야
  • 승인 2023.03.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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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그제 만찬을 갖고 첫 상견례를 했다. 당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새롭게 진용을 갖춘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가진 첫 당정 협의회라 하겠다. 당정이 유기적 관계로 일심동체가 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사이다.

우선 윤 대통령과 김 대표는 당정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월 2회, 격주로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정례회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부터 취임 초기 당과는 대립 관계가 지속돼 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의 끝없는 악의적인 비판과 내부 총질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새로운 당 지도부와의 원활한 소통 속에 윤 대통령이 국정에만 전염할 수 있게 됐다.

첫 당정 협의회의 주요 내용은 거대 노조개혁이었다.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당이 국민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아무리 다수 의석을 갖고 있어도 국민 여론이 돌아서면 그들도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설득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김기현 대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형 노조의 기득권을 깨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정이 코드를 맞추어 나가기로 했다.

여당의 대국민 설득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노동개혁은 말할 것도 없고 한일관계 복원도 반드시 해야 할 과제이다. 누군가는 욕을 먹더라도 앞장서서 총대를 메야 하는 일이다. 그것이 국민에게 인기가 없고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미루어 온 것들이다. 이런 일에 당이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떠안은 강제징용 해법도 그 불가피성을 당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국민의힘 주요 당직이 친윤계 일색이어서 과연 쓴소리를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없지 않다. 유승민계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과 나경원을 도왔던 김민수 대변인이 기용되기는 했지만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 아닌 ‘용산탕’이라는 지적이 있다. 당정이 균형과 견제로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어느 정권이든 정부가 성공해야 나라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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