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르네상스 시원을 찾아서] ‘공룡발자국 지도’ 작성…관광객 이끌 음식 개발해야
[금호강 르네상스 시원을 찾아서] ‘공룡발자국 지도’ 작성…관광객 이끌 음식 개발해야
  • 김종현
  • 승인 2023.03.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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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금호(신천) 공룡발자국의 스토리텔링화
금호는 당시 공룡서식지 천국
1994년 신천 화석발자국 발견
2006년 고산골서도 화석 11개
신천 반경 12㎞ 생활권역 추정
대구시청 자리 ‘왕초공룡 알 터’
홍보사이트 등 연구개발 필요해
대구공룡스토리텔링
대구 공룡스토리텔링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림 이대영

대구사람들이 공룡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 한다. “1993년에 상영된 쥐라기 공원(Jurassic Park)이 미국에 있다면 대구에는 2017년 조성된 환경생태테마 고산골 공룡공원(Gosangol Dinosaur Park)이 있다”는 자랑이다.

사실 이보다 앞선 사례는 2004년 8월 12일에 개관한 경남 고성군(固城郡) 공룡박물관, 상족암(海蝕崖) 공룡공원 놀이터를 조성해서 생태환경관광을 시작했다. 공룡발자국에 있어서도 천연기념물 제304호에 지정된 5개 섬에 3천 800개의 화석을 유네스코(UNESCO)에 잠정적으로 등록했다.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곳은 경남 해남 우암리이고 443개나 있다.

이런 것을 고려할 때 대구시가 자랑할 수 있는 측면은 무엇일까. ‘지구촌에서 마지막으로 한반도에 몰렸던 시기에 경상호수의 중심지 달성호수 혹은 금호라는 곳이 공룡서식지 천국이었다는 사실(The fact that Dalseong Lake or Kumho, the center of Gyeongsang Lake, was a dinosaur habitat paradise at the time when the global village was the last to flock to the Korean Peninsula)’을 자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천(동신교~수성교) 화석발자국의 발견은 1972년 고성군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 이후 22년이 지난 1994년 9월 26일이다. 대구 동구 주민 한상근씨가 수성교(壽城橋)에서 도청교(道廳橋)로 걷는 도중에 수성교(壽城橋)에서 300미터 정도 동신교(東新橋) 쪽으로 걷다가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다고 저녁뉴스로 나왔다. 다음날 경북대학교 지구과학과(한국화석회 회장) 양승영(梁承榮) 현재 명예교수가 현장에 나가 백악기 공룡발자국임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2003년 현장실사를 해서, i) 화석을 덮고 있던 퇴적물을 걷어내고, ii) 폭 3m, 길이 25m의 지층면에서 57개의 공룡발자국을, iii) 1억년 중생대 백악기 경상분지(호수)의 저지대임을 확인했다. 화산학 측면에선 7천만 년 전부터 화산폭발이 빈발했으며, 지질학에 의거하면 당시에 오늘의 대덕산(앞산)에 조성되었으며. 6천500만 년 전 얕은 지표를 뚫고 들어가 모습을 드러낸 마그마가 서서히 굳어짐으로써 팔공산이 생겨났다.

이어 2001년 성명여자중학교(聖明女子中學校) 지리과(지질학 전공) 박두사광 교사가 거랑바닥 퇴적암에서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다. 초식공룡(조각류) 2마리가 보행함으로 남긴 것으로 보였으며, 퇴적암 2개의 지층면에 각각 1개의 공룡발자국 보행렬(步行列)이 있었고, 두 지층면의 높이 차이가 12cm나 되었다. 현재 욱수동(욱수거랑) 공룡발자국 산지(수성구 욱수동 694)는 길이 25m, 폭 19m의 면적에 중생대 백악기, 경상누층군(慶尙累層郡) 하양층군(河陽層群) 반야월층(半夜月層) 퇴적층으로 암회색(暗灰色) 혹은 중회색(重灰色)의 셰일(shale)과 사암(砂巖)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에 14개가 보존되어 있었다.

2002년 5월 대구 북구 노곡동 부엄덤이 경부고속도로 공사절개지에서 공룡발자국 화석 10개를 발견했는데,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경북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임성규(林成圭) 현 명예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길이 35m 폭 30m의 경부고속도로 절개지에서 이족보행 조각류(鳥脚類) 초식공룡 이구아노돈((Iguanodon)의 발자국으로 보였으며, 경상누층군 함안층(咸安層) 최하부지층에서 공룡화석이 발견되는 건 드문 사실이다”고 했다.

2006년 남구 고산골에서 대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이 약 25m의 퇴적암 지층면에서 11개가 발견되었다. 조각류(鳥脚類)의 발자국이 4개, 용각류(龍脚類)의 앞 뒤 발자국이 7개이며, 세 발가락을 가진 조각류(鳥脚類)는 길이 30cm이고 역(逆)사다리꼴 모양이었다. 용각류의 뒤발자국의 길이는 50cm 정도였다. 발견지역의 특이점은 얕은 호수 섶(湖邊)에 형성되는 물결무늬(漣痕, ripple)와 건조한 환경에서 생긴 건열(乾裂, sun cracks)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었기에 당시 환경을 추정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 대구 동구청 홈페이지, 디지털동구 문화대전(daegudonggu.grandculture.net) 배너에서 동구내의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해 총정리해 안내하고 있다. 그것을 인용하면, 1994년 대구광역시 수성교(壽城橋)부터 동신교(東新橋)의 중간지점 강바닥에서 발견된 57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구광역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공룡화석(恐龍化石)이지만 현재 물에 잠겨있다. 2002년 7월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智妙洞)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한 공룡 발자국 화석 17기는 1억 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시대의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매몰되었다. 2017년 6월 대구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신서동 1180) 옆 세골공원 인근에서 확인된 30여 개 가량의 공룡발자국은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된다.

이어 2021년 5월 14일 수성구 제242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희섭 의원이 김대권 구청장에게 질의한 내용 가운데 2013년 매호천(梅湖川) 공룡발자국에 관련한 내용이 있다. “매호천은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경상누층군 거대한 퇴적층 경상분지(호수)에 속하며, 2013년 12월 현장조사 때 매호천에서 용각류 1개체 보행렬(walking track)과 다수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으나 2021년 3월 19일 현지조사 땐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3년 발견 이후 2차례 매호천변 정비공사(梅湖川邊整備工事) 과정에 연구자도 참관시키지 않고 진행했기에 현재는 정확한 위치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2021년 3월 27일 구청 문화예술과 요청으로 진주교육대학교(晋州大學校) 김경수 교수, 청구고등학교(靑丘高等學校) 교사 김태완 박사가 시지 제1교와 시지 제2교 사이를 모니터링,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건천리층(乾川里層) 공룡발자국을 확인했다. 16개 지점에 26개 공룡발자국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남해안 일대에 발견되는 발자국도 있었다…”

이제까지 대구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을 종합하면 신천바닥 공룡발자국을 중심(求心點)으로 반경 12km의 영역범위 혹은 생활권역(territory, なわばり)을 그릴 수 있다. 과거 1909년 대구부청사(大邱府廳舍)를 오늘의 대구시청 자리에다가 건립할 때 왕초공룡 알 터(King dinosaur egg nest)라는 이야기가 1980년까지 구전되어 왔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경남 고성군처럼 관광자원화 시설확충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i) 현재까지 공룡발자국 지점과 종류 등을 기반으로 공룡지도(Daegu Dinosaur Map)를 작성하고, ii) 대구시청이 ‘왕초공룡의 알 터’라는 일제의 스토리텔링처럼 새로운 차원의 스토리텔링도 필요하고, iii) 관광명소, 공룡홍보사이트, 관광기념품, 공룡 빵(dinosaur bread), 관광음식(공룡정식, 공룡따로국밥 등) iv)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글 = 권택성 <코리아미래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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