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따뜻한 금융 통한 상생·발전이 은행의 책무”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따뜻한 금융 통한 상생·발전이 은행의 책무”
  • 윤정
  • 승인 2023.03.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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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지방은행 최초 전액 면제 시행
채무 최대 90% 감면 회생 도움
금리 0.5%p↓ 서민 상품 출시
자금난 中企 보증료·금리 우대
CEO 육성·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취임 이후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동남아 최초 국제야구대회 개최
희망나눔캠페인 통해 매년 기부
김태오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16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실적과 수익성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라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금융’을 통해 상생·발전하는 것이 은행 본연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구은행 제공

2018년 5월부터 DGB금융그룹(이하 DGB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태오 대표이사 회장. 그는 2011년 출범한 DGB금융 역사상 첫 외부 출신 수장이다.

경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 회장은 외환은행에서 시작해 보람은행을 거쳐 하나금융지주에서 부행장 등 요직을 거쳤고 하나생명 사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났다. 그러다가 4년 만에 제3대 DGB금융 회장으로 금융계에 복귀했다. 김 회장이 유력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회장직에 오른 것은 평생 금융맨으로 다져온 전문성과 추진력, 금융권 전반에 대한 이해 있는 통찰력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은행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지방은행의 역할은 상당하다. 김 회장은 “은행이 공공성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의 서민과 소외계층,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실적과 수익성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라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금융’을 통해 상생·발전하는 것이 은행 본연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구신문은 16일 대구시 북구 DGB금융그룹 본사에서 김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침체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은행권의 상생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데?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다’라는 그룹 미션을 실천하는 게 더욱더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서민과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금융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의 공공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은행이 금융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게 본질인 만큼 대구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하고 발 빠른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지방은행 최초로 취약차주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또 대표 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뱅크를 출시해 2천500만원까지 최대한도를 늘려 차별 조건 없이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해주고 있다. 또한 3월부터 채무조정을 통한 회생 기회 부여를 위해 ‘DGB희망나눔 채무감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금융기관 최고 수준의 채무감면율(20~90%)을 적용했다.

경기둔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아낌없이 펴고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5%p 금리 감면을 해주는 특별대출, 보증료와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특례보증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DGB는 따뜻한 금융 실천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서민금융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에 모범이 되겠다.

-DGB금융의 ‘CEO육성프로그램’, ‘사외이사 선임 관련 외부 기관 평가’ 등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가 주목받고 있다.

△DGB금융의 지배구조가 타사에 모범이 되는 것은 내부 인재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여기에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운영하는 점, 공정한 절차로 CEO육성·승계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점, 사외이사의 독립성·전문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금융권 최초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으로 CEO육성·승계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재까지 우수한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2명의 대구은행장을 선임했다.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의 연장선상으로 이사회와 사외이사에게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독립된 역할을 부여했으며 모든 주주에게 후보 추천권을 주고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후보를 추천받아 경로를 다양화했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유일하게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인선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 있는 인물로 꾸려진 후보군에서 사외이사를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선임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스포츠 문화 산업 확산과 글로벌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DGB금융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 공헌과 글로벌 사회공헌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베트남·라오스지역에 ‘DGB글로벌봉사원정대’를 파견해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공연, 교육봉사, 초등학교 개보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2018년부터는 지역 아마야구, 사회인야구 활성화와 지역 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한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2019년에는 동남아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해 라오스 현지 최초의 DGB야구장을 건립했다.

특히 이번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는 동남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국제야구대회인 만큼 라오스 현지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전 야구선수인 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야구 불모지에 야구를 심어 가꾸기 위한 역할을 조금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동남아시아를 야구 열기로 채울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가 되기를 기대하고 야구가 인기종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비롯해 글로벌 봉사활동에 앞장서겠다.

-지난 1월까지 진행한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 통 큰 기부를 했는데, 올해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DGB금융은 매년 ‘희망 나눔 캠페인’에 기부금을 조성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룹 임직원의 자발적인 성금인 ‘급여1%사랑나눔’으로 운영 중인 ‘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역시 메세나(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지원 활동)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성악콩쿠르, 아마추어 야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미래세대를 위한 푸른등대 장학사업과 DGB파랑새어린이합창단을 후원·운영하고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국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실행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DGB동행봉사단을 통한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과 DGB글로벌봉사원정대를 통해 지역은 물론 해외까지 DGB의 사회공헌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MZ세대와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큰 노력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룹 기업문화 슬로건인 ‘iM C.E.O’에 걸맞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코로나 장기화로 직원들과 대면 소통에 제한이 있었던 만큼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번째로 지주 부서별, 기획 실무자와의 식사 자리를 마련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직원들과 더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에도 다양한 스킨십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이고 단순한 소통행사에서 벗어나 그룹의 미래 주역인 MZ세대와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세대별 테마가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스킨십에 도전하겠다.

-올해 ESG 경영 계획은?

△ESG 경영은 기업과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상생과 공동 발전의 관점에서 경영의 필수적인 요소로 정착됐다.

올해는 ESG 경영 리더십 강화를 통한 그룹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ESG 금융 경쟁력 강화와 ESG 관점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SG 금융의 체계화와 활성화에 집중하고 Net-Zero(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기반 구축, ESG KPI(핵심성과지표)를 통한 추진과제의 실행력 강화, 지역사회 ESG 경영 확산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지역 청년 인재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DGB금융은 지역 인재 육성 노력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 중이다. 지역 청년들의 학습을 통한 성장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를 담아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지원, 전문가 교육 제공, 연구 프로젝트 멘토링, DGB금융 입사 지원 우대, 글로벌기업 본사 견학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청년 인재의 성장과 지역 정착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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