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시장 후적지 개발안 '난항'...“이전지 발표 전 담보 받아야”
매천시장 후적지 개발안 '난항'...“이전지 발표 전 담보 받아야”
  • 류예지
  • 승인 2023.03.17 20: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대구 북구청은 매천시장 후적지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화를 개최했다.류예지기자 

 

대구 북구 매천시장 이전이 결정된 가운데 후적지 개발 방안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말 이전지가 발표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용역 업체의 후적지 개발 구상이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대구 북구청은 17일 오후 3시 북구청 4층 대회의실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후적지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배광식 북구청장, 차대식 북구의장, 시.구의원, 민간인 등 50여 명이 자리했다. 

용역업체의 중간 보고에는 매천시장 후적지를 첨단소비산업을 위한 신생활 혁신파크로 이용하고 인근 팔달들에 UAM 계류장설치, 스마트 물류도매 실증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팔달들은 대구시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전지 후보 중의 한 곳이다. 

용역업체의 중간보고가 끝나자 구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최수열 북구의원은 "용역 방향이 처음부터 잘못 설정됐던 것 같다. 주민들은 ABB산업이니 UAM이니 원하지 않는다. 도매시장주변 물류, 공장을 어떻게 활성화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조사도 안하고 진행한 듯한 용역"이라며 지적했다. 

최우영 북구의원도 "용역 의도가 팔달들을 지키겠다는 방향으로 장점을 부각시켜야 하는데 UAM 개념을 들고와서 용역 자체가흔들리고 있다. 참담하다"고 말했다. 

매천시장 이전 경쟁지인 달성군청이 하빈리 땅을 50년간 무료로 임대하겠다는 약속을 내걸며 경쟁력이 높아진 현재, 보고서에기재된 팔달들의 장점은 '도심'이라는 점 하나뿐이라는 지적이다. 

용역업체의 구상에 대해 비난이 이어지자 새로운 후적지 개발 구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준호 전 북구의원은 "시에서는 후적지에 신세계 그룹의 '스타필드'를 구축하겠다는 이야기가 한달 넘게 돌고 있다.  '스타필드'는복합문화쇼핑몰로,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더 호응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일부 매천시장 부지를 팔아 이전비에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땅값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 구청장은 "오늘 보고된 후적지 방안은 플랜B는 될 수 있다. 하지만 플랜A는 무조건적으로 땅값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어야한다"며 "팔거천 일대를 개발해 땅값을 높이고 수성못과 같이 형성해 주민 기대에 부흥하는 것이 바람직한 그림으로 보인다. 제반시설이 마련되면 스타필드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한시간이 넘는 논의가 이어졌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후적지 개발 방안은 없다. 

이근수 부구청장은 "이전지가 결정나고 이전 용역이 들어가고 나면 후적지에게는 관심이 떨어지게 된다. 미리 후적지 개발안에대한 약속을 받아놔야 한다"며 후적지 개발안 마련을 촉구했다. 북구에서는 한동안 이같은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30일 매천시장 확정 이전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