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러 방문…‘반미 연대’ 세 결집 예상
習, 러 방문…‘반미 연대’ 세 결집 예상
  • 승인 2023.03.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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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에 맞서 어깨 나란히”
미국 향해 노골적 대립각 세워
習 “미국, 세계 경제 회복 지연”
우크라 전쟁서도 중재자 자처
우크라점령지마리우폴주민과대화하는푸틴
우크라 점령지 마리우폴 주민과 대화하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 왼쪽)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마리우폴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리우폴 내 도시 재건 현장을 시찰했다. 사진은 19일 공개된 영상 장면을 캡처한 것이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2일 러시아 국빈 방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맞서는 ‘반미 연대’를 과시하며 세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을 앞세워 중재자이자 새로운 국제질서의 주도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내비치는 가운데 서방은 중-러 밀착을 경계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푸틴 ‘반미 연대’ 과시하며 세 결집

중국과 러시아는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으로 ‘반미 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의 패권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이 그 어느 때보다 낡은 신조와 사라져가는 지배력에 집착하면서 전체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건 도박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의 명령에 굴하지 않는 러시아와 중국을 저지하려 하며 그런 정책은 갈수록 격렬하고 공격적으로 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러시아·이란이 미국·영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등 서방측에 맞서 한편이 됐으며,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양면적 태도의 국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새 국제질서 주도자’ 자리매김 의도

시진핑 주석은 또한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구축될 경우 중국이 이를 주도할 것임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시 주석은 19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패권,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중국은 실제로 최근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의 주요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를 내세웠다.

WP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의 패권을 종식시키고 양국의 이해관계에 맞게 국제기구와 규범을 재편하려는 열망을 공유하는 등 여러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인 알렉세이 치가다예프 전 국립고등경제대학(HSE) 강사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우리는 국제분쟁을 중재할 수 있으며 신뢰할만한 파트너’임을 세계에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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