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코발트광산 집단 희생 유해 수습 14년 만에 재개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 희생 유해 수습 14년 만에 재개
  • 임상현
  • 승인 2023.03.23 13: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족회-진실화해위 공동 추진
27일부터 본격 수습 작업 돌입
잔뼈 담은 포대 3천여개 꺼내
정화작업 거쳐 표본조사 추진
유족회, 총 3500명 사망 추정
코발트
경산 코발트광산.

한국전쟁 당시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집단 희생된 민간인의 유해 수습이 14년만에 재개됐다.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에 따르면 23일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 수평2굴에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와 함께 민간인 유해 수습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은 현장에서 유족회원들이 개토제를 지내고 27일부터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은 2007~2009년 3차에 걸친 발굴 작업에서 나온 잔뼈들을 담아 굴 안에 보관해 온 포대 3천여개를 순차적으로 밖으로 꺼내는 것이다.

포대 안에 있는 오염된 흙은 분리한 뒤 정화작업을 거쳐 처리하고 뼈는 수습해 보관한다.

경산에서는 6·25전쟁 때인 1950년 7~8월 국민보도연맹원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주민과 재소자 등이 재판 절차 없이 군경에 의해 코발트 광산에서 집단 희생됐다.

이 사건으로 1기 진실화해위는 1천800여명, 유족회는 3천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기 진실화해위가 2007년부터 3년간 이곳에서 유해 520여구를 발굴했지만 2009년 관련 예산이 끊기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지난해에는 유족회가 10개 포대를 표본조사해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뼈와 단추 등 34점을 수습하기도 했다.

나정태 유족회 회장은 “흙과 뼈를 분리해 처리하는 것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든 작업이지만 희생자의 억울함과 유족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날까지 묵묵히 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현기자 shlim6268@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