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직문화 기대·우려 교차
과거와 달리 소신껏 의사 표출
아이디어도 적극 제시 긍정적
구내식당 메뉴부터‘MZ 식성’
업무방식 등 많은 부분 바뀌어
개인주의 성향에 융화 어려움
저연차에 퇴사 행렬 부작용도
과거와 달리 소신껏 의사 표출
아이디어도 적극 제시 긍정적
구내식당 메뉴부터‘MZ 식성’
업무방식 등 많은 부분 바뀌어
개인주의 성향에 융화 어려움
저연차에 퇴사 행렬 부작용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죠. 좋은 쪽으로도 나쁜쪽으로도요”
20·30대 젊은 공무원이 늘어나며 공직사회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기도 하는 반면 같은 MZ세대 공무원 내부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3일 대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층 공무원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후 젊은 층이 그 자리를 빠르게 채워갔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지방직 공무원 중 30대 이하 직원이 4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구 남구청 등 일부 기초단체에선 MZ세대 공무원이 이미 과반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공직사회가 꾸려지며 공무원들 사이에선 조직문화에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작게는 구내식당의 메뉴부터 업무 방식까지 많은 부분이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10여년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한 공무원은 “이전에는 지시받은 일에 자기 의견을 직접 드러내는 일이 적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소신껏 의사를 표출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고 했다.
목소리 만큼 젊은 직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저연차 공무원의 고충을 직접 듣거나, 제안된 의견들을 수렴하면서다. 북구청은 지난 2021년부터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직원에게서 조직 문화 개선·혁신 아이디어를 찾겠다는 의도다. 1기 주니어보드는 8개월간 100여개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로운 분위기에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팽배해졌다는 토로다. 회식·식사 문화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도 빈번하다.
근속 연수 5년 이하인 대구지역 한 공무원은 “같은 MZ세대 공무원이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게 느껴진다. 여러 부서에 도움을 구할 일이 많은데, 본인 업무와 무관하다고 느끼면 협조를 안 해줄 때가 많다”며 “개인주의가 크다 보니 팀적으로 융화되기 힘들고 팀·과장이 젊은 직원들 눈치를 보는 일도 많아 오히려 부서 분위기가 경직되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뛰어난 안정성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공직이지만,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며 퇴사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5천여명 수준이던 재직 5년 미만 퇴직 공무원의 수가 2021년 1만여명까지 늘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채원서 접수 건수도 12만 1천여 건에 그쳐 2017년 22만 8천여 건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낮은 보수과 조직문화 등의 요인부터 단순 반복식으로 이어지는 업무에 대한 불만과 악성 민원 등도 퇴직을 부추기고 있다.
한 구청에 근무했던 이모(여·29)씨는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 생활과 실제 공직생활은 너무 괴리가 컸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내가 했던 일은 단순한 업무뿐이었다. 지루하고 목표가 없다는 생각에 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20·30대 젊은 공무원이 늘어나며 공직사회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기도 하는 반면 같은 MZ세대 공무원 내부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3일 대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층 공무원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후 젊은 층이 그 자리를 빠르게 채워갔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지방직 공무원 중 30대 이하 직원이 4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구 남구청 등 일부 기초단체에선 MZ세대 공무원이 이미 과반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공직사회가 꾸려지며 공무원들 사이에선 조직문화에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작게는 구내식당의 메뉴부터 업무 방식까지 많은 부분이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10여년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한 공무원은 “이전에는 지시받은 일에 자기 의견을 직접 드러내는 일이 적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소신껏 의사를 표출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고 했다.
목소리 만큼 젊은 직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저연차 공무원의 고충을 직접 듣거나, 제안된 의견들을 수렴하면서다. 북구청은 지난 2021년부터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직원에게서 조직 문화 개선·혁신 아이디어를 찾겠다는 의도다. 1기 주니어보드는 8개월간 100여개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로운 분위기에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팽배해졌다는 토로다. 회식·식사 문화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도 빈번하다.
근속 연수 5년 이하인 대구지역 한 공무원은 “같은 MZ세대 공무원이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게 느껴진다. 여러 부서에 도움을 구할 일이 많은데, 본인 업무와 무관하다고 느끼면 협조를 안 해줄 때가 많다”며 “개인주의가 크다 보니 팀적으로 융화되기 힘들고 팀·과장이 젊은 직원들 눈치를 보는 일도 많아 오히려 부서 분위기가 경직되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뛰어난 안정성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공직이지만,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며 퇴사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5천여명 수준이던 재직 5년 미만 퇴직 공무원의 수가 2021년 1만여명까지 늘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채원서 접수 건수도 12만 1천여 건에 그쳐 2017년 22만 8천여 건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낮은 보수과 조직문화 등의 요인부터 단순 반복식으로 이어지는 업무에 대한 불만과 악성 민원 등도 퇴직을 부추기고 있다.
한 구청에 근무했던 이모(여·29)씨는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 생활과 실제 공직생활은 너무 괴리가 컸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내가 했던 일은 단순한 업무뿐이었다. 지루하고 목표가 없다는 생각에 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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