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지하차도, 평면도로 탈바꿈
차로폭 확장·급커브 최대 완화
건천지하차도 등 3곳 올 착공
과선교 구조개선사업도 추진

경주시는 지난 2021년 말 동해남부선이 폐선되자 2021년부터 2027년까지 7년 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일찌감치 폐철도 활용사업에 나섰다.
지난 4일 개통한 ‘황오지하차도’와 흥무로~ 동대교 지하구간의 진입로가 첫 결과물이다.
‘황오지하차도’는 부산과 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1978년 조성된 지하 통행로지만, 안전사고는 물론 주변 상권을 단절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시는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를 마치고 지난해 10월부터 시비 8억7천400만 원을 들여 지하도를 평면 도로로 바꿔 지난 4일 임시 개통하고 15일 준공식을 가졌다.
또 만성적 교통난을 빚어왔던 흥무로 동대교 지하구간의 진입로를 대폭 개선했다.
이 구간은 비좁은 지하통로 탓에 교통사고가 빈번해 구조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시는 도로의 선형과 지형을 감안해 70m 가량을 우회하는 비좁은 기존 지하통로 대신, 폐철도 구간을 철거하고 차로폭 확장과 급경사·급커브를 최대한 완화했다.
폐철구간 소유권자인 국가철도공단과 국유재산 사용협의를 지난달까지 마쳤고, 지난 13일 마무리 했다.
경주시는 이 사업에 이어 △건천지하차도 △유림지하차도 △양동지하차도 등 지하차도 3곳도 올해 중으로 평면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폐철도 과선교 구조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충효교 △조양육교 △입실과선교 등 3곳의 구조개선 기본계획 용역을 연말까지 시행완료하고 기본결과에 따라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주시는 폐철도의 소유권자와의 협의가 관건인 만큼,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폐철도로 인한 불합리한 도로 구조를 개선해 시민안전 확보는 물론, 교통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가용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