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봄 농구…가스공사, 9위로 마무리
기약없는 봄 농구…가스공사, 9위로 마무리
  • 석지윤
  • 승인 2023.03.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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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전력 ‘우승후보’ 평가
뚜껑 열어보니 정반대 양상
창원·울산에 시즌 전패 불명예
세부 기록서도 아쉬움 남겨
KCC와 최종전 승 ‘유종의 미’
양준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의 돌격대장 양준우가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하 가스공사)이 대구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9위로 마쳤다.

가스공사는 29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75-57로 승리했다. 시즌 18승 36패째. 이날 승리로 가스공사는 6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오며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가스공사는 2022-2023시즌을 18승 36패 9위로 마무리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행을 견인했던 두경민(FA 이적), 김낙현(상무 입대), 니콜슨(계약 포기)의 ‘두낙콜 트리오’가 해체되며 우려를 샀다. 이에 가스공사는 우슈 은도예, 머피 할로웨이. SJ 벨란겔 등 준수한 외국인 선수진을 꾸린데 이어 이원대, 우동현, 박지훈 등 준척 자원들을 FA로 영입하고, 지난 시즌 토종 선수 평균 득점 1위 이대성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쉬었던 정효근까지 복귀하며 가스공사는 순식간에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 이어졌다. 기대를 안고 영입된 이대성은 시즌 초반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효근은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벨란겔은 다른 팀 아시아 쿼터 선수들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펼쳤으며 1옵션으로 영입된 은도예는 부진한 끝에 시즌 도중 방출되며 데본 스캇으로 교체됐다. 이 탓에 올시즌 가스공사는 9개 구단 가운데 서울 삼성, 고양 캐롯, 전주 KCC 등 세 팀에만 상대전적에서 앞서며(모두 4승 2패) 나머지 6팀에는 열세를 보였다. 특히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에는 전패를 기록하며 KBL 최초 한 시즌 두 팀 상대 전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 가스공사는 순위 뿐 아니라 세부 기록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진 점은 리그 최하위급 골밑. 가스공사의 평균 리바운드는 34.2개로 고양 캐롯(31.1)을 제외하고 KBL 10개 구단 가운데 9위로 저조했다. 이에 반해 평균 턴 오버 11.2개(최다 2위)로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 탓에 야투성공율과 3점슛 성공율이 리그 중위권임에도 하위권 성적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올시즌은 가스공사뿐 아니라 사령탑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에게도 아쉬움으로 가득한 시즌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KBL 통산 400승 이상을 올린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시즌 기록한 성적은 그가 정식 감독 부임 후 유일하게 최하위를 차지했던 2015-5016시즌(17승 37패)에 버금갈 정도로 부진했다. 가스공사 창단과 동시에 3년 계약을 맺으며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아쉬운 모습으로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게 됐다.

가스공사는 전자랜드를 인수해 새 팀을 창단한 지난 2021-2022시즌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오리온의 야반도주 이후 10년만에 프로 눙구 경기가 열린 대구에 농구 붐을 예고한 바 있다. 창단 두 번째 시즌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희망을 쏘아올린 가스공사가 순조롭게 전력 보강을 마쳐 다음 시즌 봄 농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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