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지탱하는 삶의 터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업을 영위하고 있는 ‘새금실주단’은 2대에 걸친 세월을 자랑한다. 장정욱(48) 대표는 ‘대덕주단’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 김주란(77)씨와 함께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장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부모님이 하시던 일을 이어받게 됐다”라며 “원래 대덕주단에서 부모님이 50년간 이어온 가업을 함께 하다가 새금실주단으로 홀로서기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본래 4지구에서 포목 영업을 했으나 2016년 화재로 일터를 잃는 아픔을 겪고 1지구로 터를 옮겼다.
장 대표는 “불이 난 후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가야 하니까 밤낮없이 수소문해서 불이 난지 이틀 정도 만에 지금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라며 “당시 화재는 저희 가족에게 큰 난관을 안겨줬으나 이겨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서문시장은 본인과 부모님, 부인과 자녀 모두를 지탱하는 삶의 터전이자 자신을 살아가게 해주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 서문시장이 한강 이남의 최대 전통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한복 문화가 갈수록 시들해 지고 있는데 한복이 사람들에게 좀 더 대중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문화계 차원에서 노력해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