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서문시장] 콘텐츠 다양·가업 잇는 청년…시장이 젊어진다
[100살 서문시장] 콘텐츠 다양·가업 잇는 청년…시장이 젊어진다
  • 김수정
  • 승인 2023.03.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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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원빵·유부초밥 등 먹거리 증가
SNS·먹방 타고 젊은 고객 유입
지자체·상인들도 다양한 시도
서문시장전경1
서문시장 전경. 대구 중구청 제공

서문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터를 잡는 2~30대 상인들이 늘어나는 데다, 다양한 서문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젊은 관광객의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만난 서문시장 상인들은 상가 내 판매 업종이 젊은 고객을 주층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의·잡화류와 전통 먹거리가 인기였던 서문시장에 십원빵, 유부초밥, 꼬마김밥, 카페류 등 다채로운 색감과 단 먹거리 점포들이 크게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가업을 잇거나, 야시장에 유입되는 젊은 청년들로 2030 상인도 크게 늘고 있다. 덩달아 홍보 트렌드와 판매 업종 등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곳에서 3년 전부터 액세서리·아동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은(여·27)씨는 “주로 SNS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홍보글을 보고 오시는 분들이 꽤 많다. 2030에게 서문시장이란 먹거리 장터, 만물샵 같은 곳”이라며 “앞으로도 서문시장 악세서리·아동복의 넘버원 자리를 쭉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이용객들 사이에선 먹방(먹는 방송)·인증샷 문화로 서문시장이 ‘친근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주요 채널에는 ‘#서문시장’, ‘#서문시장맛집’, ‘#서문시장옷가게’ 등 해시태그를 달고 관광객들의 다양한 인증샷이 게시되고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서문시장’을 검색하자 35만 건에 달하는 관련 게시글이 노출됐다.

‘서문시장 필수 맛집’, ‘서문 먹킷리스트(버킷리스트+먹거리)’라는 제목을 단 카드 형식의 홍보글과 시장 먹방 등 영상 콘텐츠도 인기다. 고물가 속 장보기 콘텐츠와 여행 콘텐츠로도 재가공되는 모양새다.

직장인 강은지(여·30·대구 달서구)씨는 “SNS를 하다 보면 서문시장 맛집 리스트가 자주 뜬다. 칼제비, 호떡, 양념 어묵 등 자랑하고 싶은 음식과 단골집이 많다”면서 “친구들과 시장으로 몰려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우르르 봉지에 담아 맥주를 들고 근처로 소풍을 가기도 한다. 서울 친구들이 놀러 오면 꼭 데리고 가는 곳”이라고 했다.

지자체와 상인들도 유인·지원책을 통한 온라인 고객층 입맛 잡기에 나섰다.

SNS를 활용한 상인들의 홍보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영상을 직접 촬영해 업로드하거나, 원단·제품·장소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자체 행사를 운영하는 등 방식이다. OOTD(오늘의 출근복)나 일상 영상 공유 등 친근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도 시장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고 해시태그 공유 이벤트를 운영하는 등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수정·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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