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마라토너 ‘대구의 봄’ 수놓다
1만5천 마라토너 ‘대구의 봄’ 수놓다
  • 조혁진
  • 승인 2023.04.02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모차부터 80대 노장까지
“꼭 완주” 가족·지인과 추억
자원봉사자·경찰·의료인 등
안전한 대회 만들기 ‘구슬땀’
2023대구국제마라톤대회1
2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앞에서 열린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만5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대구 도심 마라톤 코스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수많은 사람과 함께 달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납니다. 꼭 완주하겠습니다. 화이팅”

2일 대구 일대가 전 세계에서 모여든 마라토너들이 만든 물결로 넘실거렸다.

(관련기사 16면)

골드라벨 대회로 승격한 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엔 국내 엘리트 마라토너 130명이 참가했다. 4분대 기록을 세웠던 에티오피아 출신 아세파 멘스투와 5분대 기록을 보유한 케냐의 아브라함 킵투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온 54명도 대회를 장식했다.

일반인 대회 격인 마스터즈엔 전국에서 찾아온 1만5천여명의 동호인과 시민이 참가했다. 해외 24개국 출신 참가자 261명도 대구를 수놓았다. 엘리트 선수들과 일반인 참가자들은 같은 코스를 함께 달리며 호흡을 맞췄다.

이색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대회에선 85세 최고령 참가자부터 21개월 최연소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등록을 마쳤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며 추억을 쌓았다.

세 아들과 코스를 달린 박호덕·김미아 씨 부부는 “첫째 아이가 유모차를 탈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다. 참가할수록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인간관계도 많이 배운다”며 “꼭 1등이 아니어도 좋으니 아이들이 완주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급하게 가지 않더라도 마무리를 잘하면 된다는 교훈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달리기 동호회나 지인과 참여한 동호인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긴장감을 달랬다.

10㎞ 코스에 참가한 장은희 씨는 “2019년에 5㎞를 완주하고 다음엔 10㎞에 참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코로나로 참여를 못 하다가 드디어 도전하게 됐다”며 “5㎞는 기록이 남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에 첫 기록을 세우고 매년 참가해 기록을 경신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장 씨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박혜리 씨는 “첫 대회다. 혼자 연습을 했지만 긴장이 많이 된다”며 “10㎞는 완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완주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안전하게 대회를 끝마치기 위해 남몰래 구슬땀을 흘린 이들도 있다. 이날 대회엔 시민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700여명, 경찰 인력 300여명, 응급의료 지원 인력 190여명 등 총 2천227명이 코스 밖에서 대회 진행을 도왔다. 지원 인력들은 선수들을 돕는 한편 코스 곳곳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스포츠 마사지 봉사자로 참여한 기명진 씨는 “대회가 열리기 전에 선수들에게 스포츠 테이핑을 해줬다. 대회 후엔 스포츠 마사지를 한다”며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대구에서 크게 열리는 대회라 마음이 설렌다. 다들 즐겁고 안전하게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