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산불 경각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데스크칼럼] 산불 경각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 승인 2023.04.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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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꽃이 만발하고 마음마저 들뜨게 봄의 풍경이 절정이다. 화창한 날씨로 산으로 들로는 봄나들이가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 3달 동안 경북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불이 났고 식목일을 앞둔 4월 초에도 이어져 도민들의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3월말 현재 도내 산불은 48건에 피해 면적은 300ha에 이른다. 이상 고온과 가뭄 등 기후 변화로 산불 발생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겨울 가뭄에 이어 이제는 봄 가뭄 또한 심각한 상황이며 이런 가뭄은 빈번한 산불로 직결되고 있다.

산림청 산림임업 통계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겨울 가뭄과 봄 가뭄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특정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수시로 대규모 산불의 위험성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최악의 겨울 가뭄이었던 지난해 발생한 산불은 총 740건으로 10년 대비 평균 38%가 증가했다. 연간 산불 발생 일수도 1990년대 104.2일에서 30년 새 170일로 늘어나 66일이 증가했다.

이 처럼 연중 산불 위험이 번지는 이유는 앞서도 말했듯이 온실가스 배출로 고온 건조해진 기후변화가 제시된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발생은 또다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국립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ha의 소나무 숲이 산불로 탔을 경우 약 54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자동차 7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산불로 유발된 이산화탄소는 약 131만t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4일부터 13일까지 213시간 동안 이어진 동해안 산불은 산불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 산불로 기록됐다. 피해 면적 2만여ha로 축구장 1만9천800개 넓이의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해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상북도의 올해 산불 예방 정책은 전방위적으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산림 인접 지역 불법소각 행위와 입산자 인화물질소지 등을 일절 금지하는 불법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3월8일부터 5월15일 까지 발령했다. 인화물질소지 입산 금지 조치와 더불어 농산촌 지역뿐만 아니라 허가된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닌 곳에서 폐기물을 소각하는 행위, 산림 인접 지역이나 논밭 두렁에서 영농부산물 및 쓰레기 등을 태우는 행위가 모두 적발 대상이다. 단속을 피해 새벽이나 일몰 전후 산불감시가 취약한 시간에 몰래 소각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기존의 계도 중심의 단속 방향을 실질적인 처분 단속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도내 235개 읍면 지역에 산불예방 지역책임관을 지정 운용하고 도청 환경산림자원국 산불기동단속반 38명이 주1회 기동단속을, 도 본청 사업소 산림공무원 특별단속반을 따로 편성하여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행정명령 발령 전 42건, 1천22만 원이던 과태료 부과 실적은 행정명령 이후 2주간 45% 증가한 76건 1천898만 원으로 증가, 주민들의 산불에 대한 불감증을 대변했다.

산불 발생 시 유관 단체와의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산불진화, 인명구조 등 국가 재난 시 공중에서 특수한 임무들을 수행하는 산림청 소속 전문기관인 산림항공본부, 산에 설치된 송전탑을 관리하는 한국전력 경북본부와 산불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속한 산불 진화대응을 위해 올해 1월에 신설된 119특수대응단은 6개팀 62명으로 구성되어 현재 모든 산불 현장에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울진군으로 최종 건립지가 확정돼 헬기 격납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5천290㎡, 전체면적 3만3천100㎡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또한 시설공사와 더불어 500억원의 예산으로 1만 리터 이상의 담수량을 갖춘 초대형 소방헬기가 2026년까지 배치된다.

경북도의회에서는 박규탁 의원이 산불 예방 및 진화활동을 위한 무인 항공기 활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경북도 산불 방지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도내 시군에 대해서는 산불 예방 캠페인 현장 릴레이 챌린지와 더불어 산불 발생 결과와 산불 예방 노력도를 종합 평가해서 시군 도비보조사업 등에 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올해 산불에 대한 경북도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특단의 조치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민들의 산불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필요하다. 급격한 기후 환경에 대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산불 발생에 대한 안일한 마음과 태도를 버리고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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