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로 또 동결…경기·금융 불안에 인상 마무리 분위기
한은, 기준금리 3.5%로 또 동결…경기·금융 불안에 인상 마무리 분위기
  • 윤정
  • 승인 2023.04.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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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2월에 이어 또다시 3.50%로 동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까지 떨어진 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얼어붙은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연속 동결로 1월 13일 이후 3개월 가까이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를 3.50%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크다”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한은이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최근 다소 안정된 물가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7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의 경우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 3%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 물가 흐름이 이 경로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았다.

금통위도 이날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앞으로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 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갈수록 나빠지는 경기 지표도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천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연속 동결로 시장에서는 ‘한은 금리 인상 종결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추가 인상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50%p(한국 3.50%·미국 4.75~5.00%)로 유지됐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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