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행보 나선 박근혜, 보수 구심점 역할 하나
공개 행보 나선 박근혜, 보수 구심점 역할 하나
  • 윤정
  • 승인 2023.04.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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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끝’ 첫 외출 동화사 방문
통일대불 앞 합장·스님과 덕담
지지자들 연호에 손 들어 인사
총선 1년 앞둔 시점 활동 재개
보수 약화·TK 맹주 부재 상황
국힘 물갈이론과 맞물려 ‘주목’
박근혜전대통령동화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통일약사대불에 향을 올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년의 칩거 끝에 드디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움직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온 뒤 첫 공식 나들이로 11일 대구 동화사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첫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내년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이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을 몇 차례 다녀온 적은 있어도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온 뒤 공개적인 외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근 지역 주민들과도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그는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분향한 뒤 의현 큰스님 등과 덕담을 나눴다.

특히 통일대불 앞에서는 지지자들 100여 명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의 첫 외출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지셨다.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 하신다”라며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정치적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보수 텃밭인 TK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공천을 통한 대폭 물갈이론이 확산하고 있는 시점이라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총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TK 지역은 공천을 통한 물갈이론이 꿈틀대고 있어 현역 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누가 당의 후보가 돼도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전략공천’을 통한 물갈이를 시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른바 ‘친박계’ 핵심이라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나 유영하 변호사의 총선 출마설도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선 의원을 지낸 최 전 부총리가 내년 총선 경산 지역에서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한번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바 있는 유 변호사도 달성 등의 지역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재판과정과 수감 기간 사실상 대리인 역할을 했던 유 변호사가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출마하자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 한 꿈들을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 줄 것으로 믿고 있다”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 후보를 후원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유 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대해 “아직 몸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나들이에 나선 것은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라며 “최근 보수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고 TK 지역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 총선을 1년 앞두고 박 전 대통령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행보나 공개 일정 없이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왔으며 앞으로는 전통시장 등도 방문하며 공개 일정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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