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매니페스토(Manifesto)...작가 7인ㆍ챗GPT 함께 그린 미래사회
[신간] 매니페스토(Manifesto)...작가 7인ㆍ챗GPT 함께 그린 미래사회
  • 석지윤
  • 승인 2023.04.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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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SF요소 적절히 혼합
문장 주인 추측하는 재미
AI와 협업 후기까지 담아
매니페스토(Manifesto)

채강D, 김달영, 나플갱어, 신조하, 오소영, 윤여경, 전윤호, ChatGPT지음

네오픽션/212쪽/1만5천 원

시도와 과정과 결과를 모두 담은, 성공과 실패의 조각이 모두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소설집이다.

인간과 AI가 협업해 어떤 소설을 만들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만들며 작가들이 느낀 게 무엇인지까지 전부 이 한 권에 담았다.

일곱 명의 작가는 ChatGPT와 함께 일곱 편의 소설을 썼다. 황량한 풍경 속 비밀스러운 소녀가 살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를 그린 ‘텅 빈 도시’,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에 잠긴 인천 송도를 배경으로 한 ‘희망 위에 지어진 것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공존하는 미래의 어느 날 신문에 기고된 ‘인간’ 단체와 ‘외계인’ 연합의 입장문을 옮긴 ‘매니페스토’,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 갑자기 북한의 오빠로부터 온 문자 메시지를 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그리움과 꿈’, 인간의 뇌와 연결된 인공지능 스피커가 감정과 무의식까지 읽어내는 무서운 일상을 그린 ‘감정의 온도’, 인간보다 똑똑하게 개발된 AI 시스템이 개발자에 도전하며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오로라’,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한 야구 선수에게 일어난 꿈같은 성공기를 담은 ‘펜웨이 파크의 행운’.

SF 요소와 현실이 적절히 섞인 소설들 속에는 ‘지금’과 ‘곧 다가올 미래’, ‘조금 더 먼 미래’가 저마다 다르게 그려져 있다. 어떤 작가는 그 안에서 삶의 희망을 찾고, 어떤 작가는 닥쳐올 불행을 예고하고, 어떤 작가는 우리의 잠재된 불안을 자극한다.

그저 소설일 뿐인 흥미로운 세계로 읽어도 좋고,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는 무서운 경고처럼 읽어도 좋다. 어떤 문장이 작가가 쓴 것이고, 어떤 문장이 AI가 쓴 것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은 ChatGPT와의 협업 과정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AI와 함께 소설을 쓴 소감과 작가로서 갖는 이 프로젝트의 의미, 작업 중에 겪은 에피소드 등을 ‘협업 후기’에 담았다. 에세이 형태로 쓰인 이 글에는 작가들의 소설에 대한 진심과 AI에 가졌던 반감, 작업 이후 느낀 동료애까지 편안한 문체로 녹아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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