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세계유산’으로 화려한 부활 예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으로 화려한 부활 예고
  • 전상우
  • 승인 2023.04.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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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사우디 개최 유산위원회서 등재 ‘유력’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한국사 모든 고분군 중 가장 거대
내부 구조는 구덩식 돌덧널무덤
문헌으로 전하던 순장 실체 확인
메인사진-지산동대가야고분군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이 오는 9월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가야연맹을 이끌었던 대가야의 지산동고분군 전경.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경남 김해, 함안, 합천, 고성, 창녕, 전남 남원 등 7곳의 가야고분군이 올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군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9월25일 새 의장국으로 확실시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이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의 등재가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예정됐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가 악화되면서, 당시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이었던 러시아가 유네스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위원회 일정을 연기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부터 7곳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던 해당 지자체와 문화재청, 외교부 등은 의장국이던 러시아의 입장과 세계유산위원회의 일정을 지속적으로 파악 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 주 유네스코 러시아대사가 세계유산 위원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일정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이에따라 세계유산위원회는 의장이 사퇴했을 경우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후임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차기 의장국을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특별회의를 열고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023년 열기로 결정했으며, 개최 시기와 장소는 의장국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월10일부터 25일까지 리야드로 확정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13곳의 문화유산과 2곳의 자연유산 등 총 15개의 문화유산이 지정 돼있다.

이번 가야고분군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석굴암과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을 시작으로 16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게 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등재와 관련한 모든 제반사항과 행정절차가 완료된 상황이다. 오는 7월쯤 등재타당성 여부 등을 알아보는 회의가 열리고 의장국 선정 등 모든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9월25일에는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화려한 변신을 기대 해도 좋다”고 말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7곳의 가야고분군을 대표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읍 왕릉로 55(지산리)에 위치했다. 1963년에 사적 제79호로 지정됐으며, 고분은 총 704기가 확인되고 있다. 가야시대의 유명한 금관(국보 제138호, 리움미술관 소장)이 여기에서 출토됐다. 한국사의 모든 고분군 중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로 순장을 했던 고분군이다.

무덤은 산정상 능선 부근을 따라 축조했다. 높은 곳이 하늘과 맞닿은 신성한 장소라는 당시 가야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기록이 없기 때문에 처음으로 축조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대가야(반파국) 1대왕인 이진아시왕 때부터 이 곳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추측되고 있다.

현재처럼 대규모로 무덤을 축조한 시기는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성장한 5세기 초부터 6세기 중엽까지인 듯하다. 이 고분군이 유명한 이유는 문헌으로만 전하던 순장이라는 매장 풍습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무덤의 내부 구조는 전체적으로 구덩식 돌덧널무덤인데 신라에 병합된 이후에는 굴식 돌방무덤으로 바꼈다. 하지만 이곳 지산동에는 확인된 건 모두 구덩식 돌덧널무덤이고 굴식 돌방무덤은 약간 떨어진 고아리에 벽화고분 형태로 1기가 있다. 왕이 묻힌 으뜸돌방(이하 주곽)이 한가운데에 있고, 왕이 저승에 가서 쓸 물건들을 매장한 딸림돌방(이하 부곽)이 1~2개 근처에 있으며 그 주위로 순장자들을 묻은 순장 덧널이 많게는 20개 이상까지 존재하고 있다.

주곽의 높이는 최대 크기 2 m, 길이는 9 m로 어마어마한 크기라, 그만큼 엄청 많은 유물을 부장했으리라 추정한다. 반면 순장 덧널은 길이가 1.6 m 남짓에 커봤자 2 m정도인데, 당시 사람들의 신체가 작았기 때문인 듯하다.

이채수기자 cslee@idaegu.co.kr
 

 

이남철군수-인터뷰
 

 

이남철 고령군수에 듣다 “고령 찾는 이들에 가야문화 향유 기회 최대화”

이남철 고령군수(사진)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를 앞두고 “세계유산 등재는 특정국가를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이 증명된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기금 및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 등 관련 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유산등재의 가치와 지자체의 위상을 설명했다.

이 군수는 그러나 “세계유산 등재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령의 국제적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동시에 세계유산 구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역사문화환경보존구역의 규제와 세계유산법에 따른 세계유산영향평가 등 2중 규제를 받게 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며 “활용과 보존이란 문화재 분야에 오랜 난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어려움을 함께 밝혔다.

이에 이 군수는 문화유산의 활용과 보존이란 2가지 측면에다 ‘부가가치 창출’이란 지자체의 현실적인 가치를 더했다. 그는 활용과 보존이 서로 대립되는 대척점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활용,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으로 연결되는 ‘보존과 활용에 이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군수의 이같은 구상은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이 군수는 최근 실시한 ‘고령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연구용역’ 결과 △세계유산 각종 활용사업 △콘텐츠개발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사업들이 포함됐고, 이는 주민들을 비롯한 고령군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가야문화 향유기회 최대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군수는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남철 군수는 “세계유산 등재가 1년 미뤄졌으나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등재 이후의 과제를 착실히 준비할 수 있는 1년이었다”며 남은 기간 등재에 차질이 없도록 군민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수기자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진행 상황

2011. 8 : 세계유산 등재추진 실무협의회 개최

2013. 12 :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2015. 3 :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 선정(문화재청)

2015. 10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등재 MOU체결

- 문화재청, 경북도, 경남도, 고령군, 김해시, 함안군

2017. 2 : 공동추진위원회 발족 및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설치

2018. 5 : 가야고분군 유산 범위 확대(3개 고분군⇒7개 고분군)

- 합천, 고성, 남원, 창녕 추가

2019. 3 : 세계유산등재신청 후보 조건부 가결

2020. 9 :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

2021. 1 : 등재신청서 최종제출(유네스코)

2021. 3 : 등재신청서 완성도 검토 통과

2021. 9 ~ 10 :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 현지실사

2021. 10 ~ 2022. 3 :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 심사

2022. 4 : 6월 세계유산등재를 최종 확정하기 위한 세계유산위원회(러시아 카잔)

잠정 연기

2022. 12 : 22년 위원회 개최 결정 무효 및 안건 이월 결정(특별위원회)

2023. 1 : 세계유산위원회 후임의장국(사우디아리아비아) 결정 및 위원회 일정 논의

2023. 9 :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예정
 

 

1-대성동고분군-경남김해
 

1,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사적 제 341호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 고분군

*가야 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의 이른시기 유형을 잘 보여준다.

*면적 3.06ha
 

2-말이산고분군-경남함안
 

2,말이산고분군(경남 함안)

*사적 제515호

*신청 유산 중 가장 오랜기간 조성

*봉토를 크게 조성하지 않는 목관묘, 목곽묘부터 보토를 크게 조성하는 석곽묘,석실묘 까지 축조함으로써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돼 가는 과정을 잘보여준다.

*1~6세기 무렵 조성

*면적 40.28ha
 

3-옥전고분군-경남합천
 

3,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사적 제326호

*4~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다라국을 대표하는 고분군

*가야의 다른 정치체.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했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면적 14.47ha
 

미들-지산동고분군-경북고령
 

4,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사적 제79호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 *가시성이 높은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으로 조성돼 경이로운 장관을 이룸. 이는 연맹의 중심 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의 최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다.

*면적 84.41ha
 

5-송학동고분군-경남고성
 

5,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사적 제119호

*5~6세기 가야시대의 대외교류 중심지에 위치, 소가야의 특색이 잘 나타난 고분군

*백제와 일본과 자유로운 해상교역을 통해 성장한 세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묘제방식은 구덩식 돌덧널무덤, 구덩식 돌방무덤, 굴식 돌방무덤, 앞트기식 돌방무덤이 있다.

*면적 3.16ha
 

6-유곡리-두락리고분군-전북남원
 

6,유곡리.두락리고분군(전북 남원)

*사적 제542호

*5~6세기 서북부 내륙에 위치, 운봉고원 일대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가야계고분군의 유적으로 산줄기 정상부분에 자리하고 있으며, 초대형급 고총상당수 분포됐고, 대규모 철개발을 토대로 강한 지역성과 독자성을 지녔다.

*묘제방식은 구덩식 돌덧널무덤, 굴식 돌방무덤

*면적 9.52ha
 

7-교동송현동고분군-경남창녕
 

7,교동.송현동고분군(경남 창녕)

*사적 제514호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보여준다.

*묘제방식은 돌덧널무덤, 돌방무덤

*면적 34.1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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