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콜록콜록’…배·무·도라지 삶은 물 도움
건조한 날씨에 ‘콜록콜록’…배·무·도라지 삶은 물 도움
  • 박용규
  • 승인 2023.04.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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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기침 관리 어떻게…
오한·발열·몸살 없어 감기와 다르지만
기관지 점막 수분 함량 낮아지며 기침
장기간 지속되면 호흡기 질환 의심
기관지염이나 천식 약 처방 받기도
한의학선 인후를 ‘폐’ 영역으로 간주
겨울철 에너지 비축 못해 발병 판단
탕약 복용·통증 부위 약침 치료 권장
마른기침1
주로 환절기에 찾아오는 마른 기침은 호흡기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봄의 싱그러운 경치를 맛볼 수 있지만 동시에 몸에도 이상 신호가 온다. 특히 야외를 돌아다니다 보면 “콜록, 콜록”거리는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주로 환절기에 사람들이 내뱉는 기침 중에는 가래와 콧물 등을 동반하지 않고 단지 기침만이 계속되는 증상이 있는데 의학계에서는 이를 ‘마른 기침’이라 부른다. 겨울에 감기에 걸리거나 또는 단순 기침으로부터 시작했다가 1개월∼2개월씩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각종 호흡기질환의 발병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 마른 기침이란?

마른 기침의 사전적 정의는 가래가 없는 기침, 영어로는 ‘a dry cough’라고 한다. 가래가 없는 이유는 수분이 함유된 부산물이 없기 때문이다. 오한, 발열, 두통, 몸살 등이 없다는 점에서 감기와는 다르다.

사람의 몸은 추운 겨울에 적응돼 있다가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건조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계절성 알레르기 현상들이 인체에 나타나게 되는데 와중에 목 안이 건조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마른 기침이다. 인후기관지 점막의 수분 함량이 낮아 기도에 과민성이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마른 기침은 코로나19 후유증을 지칭하는 롱 코비드(Long Covid)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롱 코비드의 증상으로는 마른 기침을 포함해 피로, 호흡 곤란 등이 있다.

◇호흡기질환을 알리는 신호

마른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면 호흡기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염, 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천식 등이 동반하는 2차적 증상일 수도 있으며, 이는 곧 마른 기침이 호흡기질환에 걸렸음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른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받는 경우도 있다.

마른 기침을 하는 사람들은 목 안에 뭔가 달라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된다. 야간이나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미세먼지가 심한 기간에 증상이 더욱 가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기침을 한번 시작하면 여러 차례 지속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된다. 그러면서 기관지가 건조하니 가래는 별로 없으면서 목 안이 깨끗하지 않고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마른 기침에 부합하는 용어로 ‘추조증(秋燥證)’ 또는 인후 건조증이라고 표현한다. 추조증은 가을의 낮은 습도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군들을 일컬으며, 이를 세분화해 온조증(溫燥證), 양조증(凉燥證)이라는 학문적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인후 부위를 폐장(lung)의 영역으로 보면서 인후 건조증, 즉 마른 기침이 겨울 동안 체내에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판단한다.

◇예방과 치료법

마른 기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와 목 등 인후 기관지를 보습하는 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하며, 인스턴트·가공 탄수화물 같은 패스트푸드를 되도록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의학에서는 기관지를 튼튼히 하는 수액과 용존형 산소를 늘려주는 고압 산소 치료를 동반한다. 인체 수분 함량을 증가시켜 과민한 기침 수용체를 안정화시키는 방법으로 잦은 기침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민간 치료법으로는 무, 배, 도라지 등을 삶아서 먹는 방법이 종종 제시된다. 목의 건조함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 만큼 식이요법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인후 부위에 영양수액과 유사한 진액을 공급해 주는 생맥산, 사물탕 등 복합 약재의 탕약을 복용하도록 권장한다. 더해서 겨울 동안 신체 활동을 줄이고 에너지를 저장하면서 보습하는 양생법을 제시하며, 인후 기관지 부위 혈자리에 자입하면 윤활 보습 효과가 따르는 약 4주 8회 정도의 약침 치료를 병행한다.

고려에이치한방병원 김규섭 수석 원장은 “근래 미세먼지로 코, 피부, 눈이 많이 힘든 시기이며, (롱 코비드의 일종이든, 단순 계절성 알레르기이든) 마른 기침은 대표적인 불청객”이라며 “겨울 동안 신체 활동을 줄이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건강관리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도움말=고려에이치한방병원 김규섭 수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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