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체육회 사무처장 잇단 공석…관심 쏠리는 까닭은?
대구·경북체육회 사무처장 잇단 공석…관심 쏠리는 까닭은?
  • 이상환
  • 승인 2023.04.27 22: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시·도 하반기 인사 후
퇴직 고위공무원 내정설
“예전 관행대로 회귀하나
무늬만 민선” 비판 목소리
“체육회, 아직 자생력 부족
지자체 관계 고려를” 주장도
대구광역시체육회와 경상북도체육회의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처장 자리가 잇따라 공석이 되면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구광역시체육회는 현 신재득 사무처장이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상북도체육회는 지난 2월 말 민선 2기 김점두 회장 취임 후 첫 정기대의원 총회를 끝으로 이묵 사무처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인 상황이다.

민선 2기 체육회 출범 후 2개월 여 만에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지방체육 실무를 총괄하는 양 체육회 사무처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된 것이다.

신 사무처장은 2019년 민선 1기 출범때 부터 현 박영기 회장과 4년 여동안 체육회 실무를 관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임기를 2년 여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직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처장의 경우는 민선 1기 출범 전 지자체의 퇴직 고위공무원들이 주로 임명됐던 관례를 깨고 공개모집을 통해 비 공무원출신으로 체육단체에서 활동한 인사가 사무처장으로 선임된 첫 사례였다. 지난 1981년 경상북도와 분리된 이후 30여년 동안 대구광역시나 고위 공무원출신이 퇴직후 보상차원에서 선임되는 관례에서 탈피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경북은 이 전 사무처장 퇴진 후 현재까지 2개월 여 동안 장기간 사무처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양 체육회 사무처장의 잇따른 퇴진을 두고 해당 지자체의 퇴직 고위공무원이 맡아 오던 관행으로 다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 때문에 ‘정치와 체육의 분리’라는 취지로 출범한 지방체육회의 민선시대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다시 역행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체육회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하반기 인사 이후 신임 사무처장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북도체육회는 신임 사무처장 선임과 관련해 도 하반기 인사 이후 협의를 거쳐 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공식화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도 하반기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사무처장이 물러나면서 시 퇴직 고위 공무원 출신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후임 사무처장 인선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선 시대에 걸맞게 체육행정에 능통하고 내부나 공모를 통해 전문 체육인이 맡아야 한다는 인사권 독립성에 대한 필요성과, 지자체와의 관계 등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선시대가 출범했지만 체육회 예산의 대부분을 지자체의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교 역할을 할 인사가 사무처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체육회가 민선시대 출범후 사무처장 인선 과정에서 지자체와 체육계가 마찰을 빚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방체육회가 민선 시대를 맞아 법정법인화로 전환되면서 독립단체로 재편됐지만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해당 지자체의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사무처장 인선 등 체육회의 자율적인 운영은 사실상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무늬만 민선시대지 예전과 달라진 점은 없다”고 지적했다.

체육회의 살림을 관장하고 민선 회장을 지원하게 될 사무처장 자리는 체육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정무적 능력, 각 종목단체와의 소통, 일선 시·군 체육회와 긴밀한 협력이 절대적 요건이다. 중요한 시기에 공석이 된 대구·경북체육회 사무처장 후임 인선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