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다수당이었던 국민의힘 전신 보수당 대표실로 공간 이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최근 국회 본관 내 대표실을 옮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본관 출입구 쪽에 있던 당 대표실이 최고위 회의장 바로 옆 공간으로 이전한 것이다.
김 대표가 새로 업무를 보게 된 대표실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를 포함해 오랜 기간 보수당 대표실로 쓰였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이자 다수당으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공간으로 이전함으로써, ‘설화’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던 당 기강을 다잡고 총선 승리를 위해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김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가 대표실에서 사전 회동한 뒤 최고위 회의실로 이동하는 모습이 부정적 인상을 준다는 점때문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정장 차림으로 10여명의 정치인이 단체로 복도를 걸어가 최고위 회의실에 집단 등장하는 모습이 마치 조폭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김 대표가 대표실을 옮기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당 대표실을 옮기면서 언론과 접촉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회의 말고는 현안 발언을 삼가고 있다. 회의 종료 뒤 내부 출입구를 통해 곧바로 대표실로 이동, ‘백브리핑’이라 불리는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당 수석대변인 등으로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는 모습이다. 통상 백브리핑에서는 취재진이 관심이 집중된 당 안팎의 사안에 대한 대표의 입장을 묻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삼가는 것이다.
일각에서 ‘소통 부재’, ‘회피 전략’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김 대표 측은 다른 지도부 인사들 운신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대표로서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대표가 만기친람하듯 모든 현안을 이야기하면 다른 지도부나 의원들이 일할 맛이 나겠느냐”며 “대표는 큰 줄기만 잡고 그 외는 각자 역할을 가진 의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김 대표는 당 의원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며 물밑 ‘경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명운이 걸린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로서의 무게감을 더하면서 총선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국회 본관 출입구 쪽에 있던 당 대표실이 최고위 회의장 바로 옆 공간으로 이전한 것이다.
김 대표가 새로 업무를 보게 된 대표실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를 포함해 오랜 기간 보수당 대표실로 쓰였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이자 다수당으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공간으로 이전함으로써, ‘설화’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던 당 기강을 다잡고 총선 승리를 위해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김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가 대표실에서 사전 회동한 뒤 최고위 회의실로 이동하는 모습이 부정적 인상을 준다는 점때문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정장 차림으로 10여명의 정치인이 단체로 복도를 걸어가 최고위 회의실에 집단 등장하는 모습이 마치 조폭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김 대표가 대표실을 옮기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당 대표실을 옮기면서 언론과 접촉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회의 말고는 현안 발언을 삼가고 있다. 회의 종료 뒤 내부 출입구를 통해 곧바로 대표실로 이동, ‘백브리핑’이라 불리는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당 수석대변인 등으로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는 모습이다. 통상 백브리핑에서는 취재진이 관심이 집중된 당 안팎의 사안에 대한 대표의 입장을 묻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삼가는 것이다.
일각에서 ‘소통 부재’, ‘회피 전략’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김 대표 측은 다른 지도부 인사들 운신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대표로서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대표가 만기친람하듯 모든 현안을 이야기하면 다른 지도부나 의원들이 일할 맛이 나겠느냐”며 “대표는 큰 줄기만 잡고 그 외는 각자 역할을 가진 의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김 대표는 당 의원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며 물밑 ‘경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명운이 걸린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로서의 무게감을 더하면서 총선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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