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빚더미’ 가스公, 작년 임원 연봉 30%↑
‘수십조 빚더미’ 가스公, 작년 임원 연봉 30%↑
  • 강나리
  • 승인 2023.05.01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균 연봉 1억3천→1억7천
일반 직원 연봉 상승 폭 4배 이상
경영평가 등급 상향에 성과급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임원 연봉이 전년보다 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들의 연봉 상승 폭도 평균보다 4배 이상 컸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공사의 악화한 재무 상황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한 바 있는 만큼, 이런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상임 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7천148만4천원이었다. 1억3천179만6천원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0.1% 증가한 규모다.

상임 기관장 연봉이 전년보다 43.4%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고, 상임 이사와 상임 감사도 각각 34.9%, 9.8%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 평균 연봉 증가 폭은 1.2% 수준이었다.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도 2021년 대비 6.6% 상승해 9천371만원을 기록했다. 액수와 상승 폭 모두 전체 공공기관 평균(7천만원, 1.4%)을 웃돌았다.

이처럼 연봉이 크게 오른 이유는 가스공사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 2020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아 2021년 임직원들에게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반면 2021년 경영실적평가에서는 보통(C) 등급으로 올라가면서 지난해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각각 6천166만4천원, 440만8천원의 성과급이 돌아갔다.

가스공사의 재무 구조는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2020년 28조2천억원이던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1년 34조6천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364.2%였던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378.9%로 높아졌다. 성과급이 지급된 지난해엔 부채가 52조원까지 불어난 데 이어, 부채비율은 499.6%까지 치솟았다.

부채 급증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경영실적 평가 등급이 상향된 것은 평가 지표 중 재무 관련 항목의 배점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심각한 재무 위기에 처한 기업이어도, 채용이나 지역발전 등 다른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경영실적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정부가 지난해 경영평가 항목과 배점을 수정해 재무관리 항목을 업무효율 항목과 합쳐 ‘재무성과관리’ 항목으로 만들고 배점을 올린 만큼, 재무 위기에 처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늘어나는 사례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2021년 성과급을 수령한 상임임원은 2022년에 모두 퇴임했다”며 “자회사를 포함한 간부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 유인관리소의 무인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