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높은 품질 ‘강점’…대형마트 PB 매출 고공행진
합리적 가격·높은 품질 ‘강점’…대형마트 PB 매출 고공행진
  • 강나리
  • 승인 2023.05.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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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1분기 매출 10~30%대↑
상품 차별화·고급화 전략 주효
편의점·이커머스 업체도 가세
GS25·CU는 베이커리 선봬
고물가 흐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통업계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PB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의 PB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PB ‘노브랜드’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홈플러스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역시 온라인 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36% 급증했다. 롯데마트 전체 PB 상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PB 상품은 기성 제품보다 가격이 약 20~30% 저렴하면서도 품질까지 갖춰 저변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고물가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PB 상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PB 상품 차별화·고급화 전략으로 다양화된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PB 초창기인 2019년 11월 고급화·차별화를 목표로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판매 비중을 높여 왔다. 현재까지 3천여종의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가운데 물티슈 같은 생활용품은 수천만개가 팔리며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로 입소문을 탔다.

이마트 PB 사업의 주축은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상품군 재편 등과 같은 큰 변화보다 기존에 출시한 상품의 가격 거품을 빼고 품질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고,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마트 ‘피코크’ 역시 차별화된 맛의 간편식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고물가 시대 외식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통 유통 강자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PB 시장에 최근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까지 가세했다. 식품부터 뷰티, 패션까지 PB 상품의 카테고리 역시 다양해지는 추세다.

편의점 GS25는 물가 안정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PB 상품 전개에 나섰다. GS25의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천400만개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올해 성장 전략으로 PB 상품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CU의 대표 히트 PB 상품인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2천5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양산빵 인기의 중심에 섰다.

쿠팡은 PB 운영 자회사 ‘CPLB’를 통해 ‘곰곰’, ‘탐사’, ‘코멧’, ‘비타할로’ 등 PB브랜드 상품을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PB 상품인 컬리온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끼 대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육류와 수산물 가공품, 생활용품 등을 선보인다.

고물가 시대 거품을 뺀 PB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PB 개발력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맞춰, 상품 수를 확대하고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등 PB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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