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의 검찰 출두 쇼, 이재명과 판박이다
[사설] 송영길의 검찰 출두 쇼, 이재명과 판박이다
  • 승인 2023.05.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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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그제 검찰에 ‘셀프 출석’하는 쇼를 벌였다. 검찰이 아직은 아니라며 출석을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송 전 대표가 이를 무시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 것이다. 검찰과의 면담이 거부된 송 전 대표는 청사 앞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형사사건의 피의자가 검찰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흡사하다.

이날 송 전 대표는 금품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자신은 돈봉투 살포를 몰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인생털이 수사’, ‘인디언 기우제’, ‘정치적 기획 수사’라고 규정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감옥에 넣으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자신의 말대로 자신이 무죄인데 어떻게 감옥에 넣으라는 말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이 같은 셀프출두는 누가 봐도 정치적 계산이 깔린 보여주기 쇼이다. 자진 출두 함으로써 향후 구속을 면하겠다는 꼼수라는 비판이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자신이 프랑스에서도 자진 귀국했고 검찰에도 자진 출두했으니 도주의 의사가 없다는 점을 보임으로써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법적 변론이 아니라 여론전을 펼치자는 것이다. 이것도 이재명 대표와 같은 꼴이다.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송 전 대표에게 본봉투 살포 사실을 보고했다는 정황이 담겨 있다. 그 보고를 듣고 송 전 대표가 ‘잘했다’고 했다는 음성 파일도 보도됐다. 송 전 대표가 직접 돈을 마련해 뿌렸다는 정황이 담긴 음성 내용도 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검찰은 그의 지지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회계 담당 인사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포착했다 한다.

송 전 대표나 이 대표가 모든 책임을 밑의 사람에게만 떠밀고 자신은 빠져나가겠다는 ‘법꾸라지’ 행태를 보이는 것도 판박이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입법’으로 그에 대한 기소의 근거 조항을 삭제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다. 170의 거대 의석을 가진 무소불위의 민주당이 송영길 방탄 입법까지 만들겠다고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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