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민주당 회생 기회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민주당 회생 기회다
  • 승인 2023.05.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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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원내대표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일 “괘념치 않겠다”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재차 고수한 것이다. 일각에서 “민주당이 애초부터 윤 대통령과의 대화나 소통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난을 전하면서 회동을 제안할 때도, 박 원내대표는 “당 대표를 먼저 만나시는게 순서”라고 완곡히 거절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이 대표와 한 번도 회동한 적이 없으니 격식과 관행에 맞지 않다는 취지다. 민주당의 이런 행태를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폄훼해 온 민주당이 형식을 구실로 대화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가소롭다. 더구나 이 대표는 지금 배임과 제3자 뇌물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다. 피의자가 대통령과 단독 회동하겠다니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부터 만나라고 종용하는 것은 ‘소통’과 ‘대화’를 핑계로 법치와 정의를 허물고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행태일 따름이다.

민주당이 할 일은 어떤 형식이든 윤 대통령과 회동해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된 정국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 원화 약세 등 경제 적신호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환란이 중첩한 상태다. 이런데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흔들기뿐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거부하는가 하면, 사회 갈등과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온갖 입법 폭주로 국정 발목만 잡고 있다. 과반 의석을 장악한 제1야당의 모습이 아니다.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회동 한번 못해 아쉽다”고 했는데, 모처럼 생긴 기회를 끝내 뿌리친다면 민주당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될 뿐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대통령과 대화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박 원내대표가 먼저 만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차선”이라고 한 것을 민주당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 민주당은 건전 야당으로 거듭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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