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명할수록 증폭하는 김남국 코인 투자 의혹
[사설] 해명할수록 증폭하는 김남국 코인 투자 의혹
  • 승인 2023.05.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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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에 투자하게 된 계기나 자금 출처, 구매 시기, 보유 수량, 처분 과정 등 모두가 의문투성이이다. 김 의원은 의혹에 대해 몇 차례나 해명했지만 그럴 때마다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가 거래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범죄와 무관하다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그의 거래 자료를 검찰에 넘겼을 리도 만무하다.

김 의원의 해명에서 미흡하거나 앞뒤가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김 의원은 2021년 초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도한 자금 9억 8천여만 원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K뱅크에 계좌를 개설해 코인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소유했던 위믹스가 업비트에 상장된 시기는 2022년 1월이다. 따라서 김 의원이 초기에 매입한 코인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위믹스로 바꿔 탔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김 의원의 위믹스 매입 자금 출처도 미스터리이다. 김 의원의 해명대로 주식을 팔았다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액이 늘어야 한다. 또 그 돈으로 코인에 투자했다면 투자한 금액이 예금에서 줄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은행 계좌를 보면 그렇지 않다. 그뿐 아니라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최대 수량이 김 의원이 말한 약 85만개가 아니라 127만개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위믹스 처분 과정도 김 의원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코인 거래에 범죄 혐의가 없다면 FIU가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통보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FIU에서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면 심의위원회에서 범죄 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뜻일 것이다. 김 의원의 투자 자금이 나온 곳도 간 곳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반 국민이 생각해도 김 의원이 그토록 위험도가 높은 코인 한 종목에 거의 모든 재산을 투자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내부 정보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위원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다거나 범죄 혐의가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평소 김 의원은 수십억 자산가이면서도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 등 ‘빈곤 코스프레’로 자기보다 훨씬 형편이 어려운 국민에게 정치자금을 받았다. 검찰은 그의 가상화폐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해 국민의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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