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착용·체온 유지 등 배워
물 두려움 줄이고 위기 대응 높여
대구교육청, 10월 말까지 실시
대구 동원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하나씩 나눠 입고 곧장 버클을 잠그고 조이기 시작했다. 수면 위로 천천히 누워 몸이 물 위로 떠오르자 신기하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동원초등학교 학생 80여 명은 10일 대구 수성구 P&S 어린이 수영장을 찾아 생존수영 실기교육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단된 지 3년여 만에 진행된 전면 생존수영 실기교육이다. 대구시 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지역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기교육을 일부 재개한 이후, 올해부터 3~4학년을 대상으로 실기교육 학년을 확대했다.
초등생들은 생존수영 실기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할 시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동작과 요령을 배운다. 발장구를 쳐 제자리에 뜨는 연습과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법, 체온을 유지하는 법, 숨을 확보하며 안전지대까지 이동하는 법 등이다. 특히 학년별 눈높이에 맞춘 수업으로 아이들의 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 교육 목표다.
이날 세 번째 생존수영 수업을 맞은 동원초 학생들은 수영 강사를 따라 주요 동작들을 곧잘 따라 했다. 물에 잘 떠오르는 친구를 칭찬하거나 늦는 친구를 도와주고 속도를 맞춰가며 수업에 집중했다.
동원초 4학년생 박준수군은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잎새뜨기가 가장 재밌다. 10분도 넘게 물에 떠 있을 수 있다”며 “생존수영을 처음 배우게 됐는데, 친구들과 수영장에 나와 여러 동작을 따라 해 보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안전한 수영 시설을 확보하고, 안전교육, 학생 수준별 분반, 수영강사·실기교육 프로그램 관리 등을 통해 사전 준비를 마쳤다. 시 교육청은 오는 10월 말까지 지역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실기교육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