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뼈를 깎는 구조조정만이 지역대학 살길이다
[사설] 뼈를 깎는 구조조정만이 지역대학 살길이다
  • 승인 2023.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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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으로 인한 신입생 부족으로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도 통폐합에 나서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등 동일 법인의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이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들까지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TK지역 대학들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살아남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동일 법인인 영남대와 영남이공대는 통합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두 대학 통합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다. 대구지역 동일 법인인 계명대와 계명문화대는 이미 통합안을 확정해 이를 조만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 한다. 이들 대학이 통합으로 경쟁력을 갖추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인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되면 1천억 원의 지원금까지 받게 된다. 이달 말까지가 글로컬대학 30 지원사업 신청 기간이다.

학교법인이 다른 사립대학들의 연합도 가시화하고 있다. 경산지역에 있는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도 연합대학 개교에 뜻을 모으고 각 대학 총장과 기획처장 등이 지난 9일 회동을 했다. 이들 대학이 기존 대학을 없애고 연합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사립학교법상 가능할지 주목된다. 경북대와 대구교대의 통합 시도는 무산됐다. 경북지역 금오공대와 안동대, 경북도립대도 통합 움직임이 있지만 현재 금오공대가 미온적이라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인구감소의 추세 속에서 생존의 문제인 동시에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함으로써 입학 정원을 모두 채우는 대학이 거의 없고 심지어는 서울대학교까지도 정원 미달 학과가 있을 정도이다. 대학 학령인구 감소는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돼 2040년에는 28만 명으로 2020년 46만 명보다 39.1%나 줄어든다. 단순 계산으로도 그때까지는 현존 대학의 약 40%가 없어져야 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글로컬 선도대학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지역대학은 통폐합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특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살려 나가야 한다. 지역 대학의 생존은 지방발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지역 경제계는 물론이고 대구시와 경북도도 대학과 공동의식을 갖고 상호협력해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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