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1사구 3삼진 그쳐
한달 가까이 부진한 모습
삼성 0-4 위닝시리즈 실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타자 오재일(37)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주중 3연전에서 침묵을 지켰다.
삼성의 주장 오재일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선발 출전했다.
오재일은 이날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2회 주자 1루 찬스에서 맞은 첫 타석에선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 2사 2·3루 찬스에선 초구를 받아쳤지만 시프트를 뚫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7회 무사 2루 득점 찬스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선 3구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최종 기록은 3타수 무안타 1삼진.
오재일의 부진은 이날 한 경기만이 아니다. 이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오재일은 매경기 삼진을 당한 반면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3연전 타격 성적은 10타수 무안타 1사구 3삼진. 사구로 한 차례 출루한 것을 제외하곤 공을 방망이에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9위 한화를 상대로 삼성이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한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재일은 그 동안 시즌 초반 아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타격감을 끌어올려 맹타를 휘두르고는 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183으로 3할은 커녕 2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롯데전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오재일의 타율은 1할대에 머물고 있다. 구자욱과 강민호가 타선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은 오재일 탓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재일의 WAR은 11일 기준 -0.06으로 음수다.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뜻. 그 동안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시즌에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의 홈 라팍이 타자친화구장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그를 계속 중심 타선에 배치할지, 혹은 2군에서 조정할 시간을 부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이날 한화에 0-4로 완패하며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16패(14승)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앨버트 수아레즈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실책과 타선지원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