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양파껍질 같은 좌파들의 민낯
[윤덕우 칼럼] 양파껍질 같은 좌파들의 민낯
  • 승인 2023.05.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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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사건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쑥대밭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성은 다시 한번 치명상을 입었다. 어쩌면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일전에 탈진보를 선언했던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달 24일 더불어민주당의 돈 봉투 사태와 관련, “보수는 사회적 위법이 발생하면 꼬리라도 신속히 자르는데, 진보는 스스로 자신을 사회적 염치조차 상실한 집단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동운동가인 한 총장은 민노총에서 조직실장과 사회연대위원장,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이 날 ‘나는 이제 진보 외투를 벗는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매일노동뉴스에 냈다. 이 글에서 그는 탈진보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누구나 대통령을 욕하고 시위를 해도 감옥에 가지 않을 만큼 시민 민주주의가 정착했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른바 ‘87’체제는 탄핵촛불과 문재인 정부를 끝으로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단언했다. 한 총장은 “젊은 시절의 나는 진보와 보수를 선과 악으로 구분했다. 그러다 사회주의 이름으로 자행된 반인권·반환경·불평등 심화 등이 자본주의 못지않다는, 감춰진 사회주의 운동사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접했다. 또 보편적 복지가 진보가 아닌 보수가 열었다는 역사를 배우면서, 또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를 접하고서, 이리저리 세상경험이 쌓이면서 선악 구분법을 버렸다. 그러면서도 진보 외투를 벗지는 않았다. 진보는, 진보의 오류를 성찰하며 진보 가치를 올바르게 실현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만, 진보 외투를 벗는다. 최소한 대한민국 안에서는 진보 외투를 걸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전격 탈당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 날 ‘쇄신 의원총회’를 몇 시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김 의원은 앞서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진상조사단 구성을 스스로 요청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탈당 직전까지 조사에 필요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가상화폐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원어치 보유했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지 9일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일주일간 허위 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면서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의원은 가상화폐 보유 및 거래 과정에 어떤 불법도 없었고, 재산 신고 역시 적법하게 완료했다고 해명했지만 ‘코인 논란’은 계속됐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의혹에 대해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가상자산 소득 과세를 1년 후로 미루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은 물론, 대선을 앞둔 지난해 2월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하고 출시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수십억 대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년 전 21대 총선 선거에서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하며 제작했던 홍보 영상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김남국TV'에 '인간 김남국'이란 제목으로 업로드한 1분 53초 분량의 이 영상은 연고가 없는 안산에 출마한 본인이 돈마저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 탈당으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나 윤리 감찰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의원을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조사할 권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의 거대 야당이 됐지만 대량 해고 사태와 임금체불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 등 소속의원들이 각종 의혹으로 탈당·출당을 반복했다. 최근 ‘돈 봉투 살포’사건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도 지난 3일 탈당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지난달 파리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2021년 6월 송영길 당시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국회의원 중 민주당 소속 12명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인 양이원영·윤미향 의원 등 단 2명만 의원총회에서 제명했다. 나머지 의원들에 대한 처분은 흐지부지됐다. 민주당은 도덕성마저 상실했고, 진보이미지는 오염될 대로 오염돼 버렸다. 여전히 일각의 진보 정치인·지식인·언론인 등은 그들을 옹호하고, 다수는 침묵하고 알리바이 면피성 대응에서 그친다는 한석호 총장의 지적이 구구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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