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히어로즈 패밀리’와 일류 보훈
[기고] ‘히어로즈 패밀리’와 일류 보훈
  • 승인 2023.05.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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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대구지방보훈청 복지지원팀장
한때 마블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를 휩쓴 적이 있다. 영화 속에서 히어로들은 하늘을 날고 광선을 쏘며 주먹으로 땅을 가르고 손가락을 튕겨 지구를 지켰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우리 사회를 지키는 히어로들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종종 화재나 수해 등 재해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쓴 소방, 군인, 경찰 등 제복 공무원들의 순직 사고 등을 접할 때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마음속으로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곤 한다. 진정한 영웅은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국가보훈처에서 신규 시책으로 추진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즉 나라를 위해서 노력하다 순직한 유공자, 그 영웅의 남겨진 가족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특히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거나 유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명인사를 어린 자녀의 멘토로 위촉하여 진로나 고민 상담, 생일, 입학식, 졸업식, 기념일 축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웅들의 미성년 자녀들이 순직하신 아빠의 부재를 덜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의 순직을 명예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웅의 자녀가 어린 나이에 마주하는 부모의 죽음은 아이들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다. 헬렌 켈러가 좌절하지 않고 위대한 사회운동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가능성을 믿고 도와준 훌륭한 멘토 앤 설리번 선생의 힘이 컸던 것처럼, 히어로즈 패밀리 멘토의 역할은 영웅의 미성년 자녀에 대한 앤 설리번이 되고자 함이다.

최근 대구지방보훈청에서는 지역사회 저명인사 7명을 멘토를 위촉하였으며, 멘토는 히어로즈 자녀에게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위촉된 멘토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영웅의 어린 자녀가 훌륭히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보살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일류 보훈문화라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6월 5일 국가보훈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가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치신 영웅들을 최고의 품격으로 예우하고 이들을 존중하며 기억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물질적 재정적 보상에 앞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예우와 존중을 받는 보훈문화의 확산이 최우선 과제임을 알고, ‘일류보훈’을 위해 보훈공무원의 한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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